10년만에 가동하는 인수위…안철수 공동운영 주목

2022.03.10 06:35:42

 

[TV서울=나재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권 고지에 오르면서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밑그림을 짜게 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막바지에 윤 당선인과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 구성을 함께 합의했던 만큼, 안 대표가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인수위 구성이 윤 당선인이 그리는 공동정부 구상의 일단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수위는 윤 당선인의 취임 하루 전인 오는 5월9일까지 현 정부의 업무 현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설정하는 역할을 한다.

 

초유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치러진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인수위 없이 새 정부가 곧바로 출범했기 때문에 이번 인수위 출범은 2012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통상적으로 인수위는 대선일로부터 보름 이내에 출범했었지만,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 등에 따른 비상시국인 점을 고려해 더 일찍 진용을 갖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과거 사례와 마찬가지로 조만간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발표한 뒤 인수위원장과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명하고, 이후 인수위원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사무실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차려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코로나 상황을 고려할 때 종전처럼 인수위 멤버들이 금융연수원에 집결해 업무하는 방식을 따를지는 불투명하다.

 

인수위의 핵심 과제는 코로나19 대응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언론 인터뷰에서 1호 공약으로 "취임하면 인수위부터 준비해서 100일간 '코로나 긴급 구조 프로그램'에 착수하겠다"며 "100일 이내에 지역별·업종별 피해를 지수화하고, 영업 제한 형태에 따라 등급화해 대출·임차료 등 금융 지원, 공과금 감면 등을 대폭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한 50조원 이상의 재원 마련은 인수위 단계부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언급했었다. 선거운동 기간 유세에서 언급했던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코로나19 피해 보상 방안도 인수위에서 다각도로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당선인은 국세청 행정자료 등을 근거로 지원액의 절반을 먼저 지원하는 선보상 제도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최우선 관심사는 누가 인수위원장을 맡느냐다. 당장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직접 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지난 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발표하면서 "협치와 협업의 원칙하에 국정 파트너로서 국정 운영을 함께해 나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인수위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안 대표가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직접 인수위원장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 주변에서도 그가 인수위 단계부터 직접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안 대표와 함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도 인수위원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해체 이후 선대본부직을 맡지 않은 채 윤 당선인의 집권 플랜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 정책 능력이 검증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 전 대표는 선대위 해체 전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아 '국민 통합'을 위한 행보를 펴 왔으며, 선대위 해체 이후에도 윤 당선인의 숨은 '책사'이자 '멘토'로서 윤 당선인과 긴밀히 소통하며 선거 전반에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운영 정신에 따라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양측이 공동 인수위원장을 맡는 그림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김병준 전 위원장과 안 대표 캠프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조합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이밖에 역대 인수위원장 사례를 감안할 때 윤 당선인이 교수나 법률가 등 외부 전문가를 기용하거나, 예상치 못한 '제3의 인물'을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단일화 과정에서 윤 당선인측 장제원 의원과 함께 막후 협상 채널을 주도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인수위에서 주요 직책을 맡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등 국민의당 인사들도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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