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다음 주(21∼25일)에는 지난 1분기(1∼3월) 우리나라 경제 성적표가 공개되고, 미국과의 통상 협상도 시작된다.
한국은행은 24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당초 한은의 2월 전망에서는 1분기 GDP 성장률이 0.2%로 예상됐지만, 지난 17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실제 1분기 성장률이 0.2%를 밑돌고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예고했다.
성장 부진의 배경으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와 미국 관세정책 우려로 3월 중 경제 심리 위축 확대, 역대 최대 산불 피해,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고성능 반도체(HBM) 수요 이연 등이 거론됐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한다.
최 부총리는 이번 출장 기간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만나 금융·외환 관련 이슈뿐 아니라 최근 한·미 간 현안으로 부상한 통상 이슈도 협의할 계획이다.
미국 측의 제안으로 마련되는 자리지만, 구체적 의제와 일정 등은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 부처 수장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르면 내주 워싱턴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최 부총리와 안 장관이 모두 참석하는 '2+2 협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통계청은 23일 '2월 인구 동향' 통계를 내놓는다. 출생아가 바닥을 치고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태어난 아기는 2만3천947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천486명(11.6%)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차 에코붐 세대'가 30대에 접어들고, 코로나19 사태로 미뤘던 결혼이 몰리면서 출생아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0∼26일 미국을 방문해 최근 공매도 재개 등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시장 접근성 개선 노력을 설명하고, 통상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한국 금융시장의 견조함을 강조한다.
김 위원장은 22일 미국 뉴욕에서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을 만나 통상정책을 비롯한 최근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금융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슈워츠먼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을 조언하는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을 지내서 경제·금융 가정교사로 불린다.
김 위원장은 부채 중심 경제에서 자본 중심 경제로 전환을 위해 23∼24일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벤처기업에 투자되는 모험자본 확대 방안도 모색한다.
금융당국은 24일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와 5개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관세 충격 대책반 2차 회의를 열고, 미 상호관세 부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수출기업과 협력업체들에 적시에 원활히 자금공급을 할 수 있도록 금융권의 자본보강 방안에 관해 협의한다.
올해 들어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의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졌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25일 국내은행의 2월 말 원화 대출 연체율을 공개한다.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3%로 전월 말(0.44%) 대비 0.09%포인트(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