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향하는 특검… 측근 이종호 압수수색·소환통보

2025.07.20 09:23:23

 

[TV서울=이천용 기자]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9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압수수색하는 동시에 다음 주 소환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이 전 대표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1대를 확보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오는 21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압수수색영장에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적시됐다.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이자 김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정필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천100만원을 받고 그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줬다는 게 뼈대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추가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혐의를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으로부터도 지난 10일 자택을 압수수색당했다. 당시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후 새 기기를 마련했는데, 이날 김건희 특검팀이 이를 압수했다.

이 전 대표는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특검팀의 핵심 수사 대상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이다.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언급되는 그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비롯한 8명과 함께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이 사건에서 이 전 대표는 2차 작전 시기로 분류되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차명계좌를 이용해 권 전 회장 등과 시세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은 시세조종에 김 여사 계좌 3개와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동원됐다고 판단했는데, 이 전 대표는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지목됐다.

이정필씨는 주가조작 1차 작전 시기(2009년 12월 23일~2010년 10월 20일)의 주포이자 김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등 여러 의혹에 등장한다. 이 때문에 특검팀 수사가 김 여사로 향하는 길목으로 여겨진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이 전 대표에게 의혹의 실체와 김 여사의 연루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특검팀이 전날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한 통일교 시설물에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통일유지재단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유지재단은 용평리조트 등 통일교 사업체들의 자금을 관리하는 곳이다.

통일교 측은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명품 가방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압수물을 분석하며 목걸이 등을 구비하는 데 통일교 자금이 활용됐는지 들여다볼 전망이다.

특검팀은 아울러 2021∼2024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이 이 시기 열린 통일교 관련 행사에 축사해주는 등 지원한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특검팀은 아직 구체적인 혐의 액수는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전씨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에도 등장한다.

전씨와 윤씨가 나눈 문자메시지에는 이들이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전날 특검팀이 자신의 국회의원회관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자 "통일교 측으로부터 어떠한 자금도 수수한 바가 없다"며 "특검이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사무실뿐 아니라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전형적인 직권남용"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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