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 투자 역대 최대… 아마존 등 미국 투자 86% 늘어나

2026.01.07 14:23:33

[TV서울=박양지 기자] 지난해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60억5천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드라이브와 고환율이 맞물리면서 미국의 투자액은 전년 대비 86% 이상 급증했다.

 

산업통상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FDI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신고 기준 FDI는 4.3% 증가한 360억5천만달러로 2021년 이후 5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207억5천만달러)에 비해서는 5년 만에 73% 증가했다.

 

실제 집행된 투자 금액인 도착 금액은 16.3% 증가한 179억5천만달러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FDI는 지난해 3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4분기에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와 연계된 투자가 대폭 유입되며 반등했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시장 신뢰가 회복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외국인 투자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새 정부의 AI 정책 드라이브와 함께 작년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펼쳐진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앰코테크놀로지의 반도체 후공정 투자, 프랑스 에어리퀴드의 반도체 공정가스 투자, 독일 싸토리우스의 바이오 원부자재 투자 등 대규모 투자도 4분기에 집중됐다.

 

남명우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글로벌 FDI 축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우리 경제·산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며 "우리 제조업 펀더멘털을 좋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졌다. 지난해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157억7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8.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190억5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제조업 중에선 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관련 투자가 두드러졌다. 이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공급망 강화 노력으로 해석된다. 화공(58억1천만달러)과 금속(27억4천만달러)이 각각 99.5%, 272.2% 급증했다.

 

반면 전기·전자(35억9천만달러·-31.6%), 기계장비·의료정밀(8억5천만달러·-63.7%) 등은 전년 대비 투자액이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선 AI 데이터센터, 온라인 플랫폼 등 분야에서 투자가 확대되면서 유통 29억3천만달러(71.0%), 정보통신 23억4천만달러(9.2%),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 19억7천만달러(43.6%) 등에서 투자가 늘어났다. 이에 비해 금융·보험은 74억5천만달러로 10.6% 줄었다.

 

국가별론 미국의 투자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미국은 금속, 유통, 정보통신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유입이 확대되며 전년 대비 86.6% 증가한 97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역시 화공과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 전년 대비 35.7% 늘어난 69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의 투자는 각각 44억달러(-28.1%), 35억9천만달러(-38.0%)를 기록했다.

 

미국의 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지난해 고환율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 정책관은 "환율이 오르면 달러가 강세여서 외국인 투자 여건이 좋아지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고환율 영향 때문만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최대 실적 달성의 일등공신은 공장이나 사업장을 직접 짓는 '그린필드' 투자였다.

 

그린필드 투자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285억9천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단순히 지분만 인수하는 인수합병(M&A) 투자와는 달리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M&A 투자는 74억6천만달러(-5.1%)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 54.0%의 급감에서 벗어나 감소세가 대폭 축소됐다.

 

정부는 대내외 변수 속에서도 이번 최대 실적 달성의 모멘텀을 올해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남 정책관은 향후 전망에 대해 "'한국 경제가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라는 장관 신년사처럼 미중 경쟁 심화와 세계 경제 블록화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전략적 투자 유치와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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