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인1표제 예정대로… "안건 수정 가능성 없어"

2026.01.19 15:15:27

 

[TV서울=나재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재추진하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를 둘러싸고 비당권파와 당권파가 공개 충돌했다.

 

비당권파는 1인1표제가 정청래 대표의 연임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토대로 보완책을 주장했고, 정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는 이 제도의 정당성을 부각하며 맞붙었다.

 

비당권파인 황명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1표제를 도입하되 다음 전당대회 이후에 적용하는 것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면 된다"며 "의견 수렴 과정에서 당원에게 적용 시점과 절차에 대한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최고위원은 "지난달 1인1표제가 부결됐던 의미도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며 "당시 부결에 담긴 의미는 '원칙에 동의하지만 오해 소지를 없애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룰을 개정한 당사자들이 곧바로 그 규칙에 따라 선출된다면 셀프 개정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내용이 아무리 옳더라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정당성과 신뢰가 손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최고위원 간 의견이 분분하고 활발한 것처럼 당원 간에도 당원 주권주의를 어떻게 잘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숙고와 토론이 굉장히 활발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반면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정복 최고위원은 "1인1표제에 대해 총의가 모아졌고 이제 와서 다른 부차적 이유로 다시 문제로 삼는 것은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또 다른 제안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문 최고위원은 "차기 지도부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프레임과 문제를 만드는 일"이라며 "당이 일사불란하게 정리했던 내용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1인1표제에 대해 모든 후보가 찬성했고 충분히 공론화됐다"며 "당원들의 요구에 따라 당원주권 정당으로 반드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1987년 6월 항쟁 당시 직선제를 주장하자 대선에서 유리해지기 위한 정치적 주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며 "하지만 국민은 대통령 직선제를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전날 비당권파를 겨냥해 "이런 논란을 촉발하는 것이 조금 더 가면 '해당 행위'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발언하면서 계파 갈등 수위도 더욱 고조됐다.

 

앞서 '1인1표제의 차기 전대 적용 여부를 당원에게 묻자'고 요구한 강득구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출직 최고위원의 발언을 해당 행위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이어 "나 같은 사람한테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라며 "박 수석대변인이 공개·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하고,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수요일 공개회의에서 제 입장을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해당 행위 운운하면서 '입틀막'하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박 수석대변인을 비판했다.

 

이에 박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오해가 있었다. 최고위 (비공개) 회의 과정이 속기록처럼 언론에 공개되는 과정을 보고 우리가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며 "강 최고위원이 발언권 침해로 생각한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당 지도부는 당내 논란에도 1인1표제를 예정된 절차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 회의를 열어 '당헌 개정을 위한 중앙위원회 안건 부의의 건'을 의결했다. 22∼24일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2∼3일 중앙위 투표로 확정된다.

 

정 대표는 당무위 회의에서 "1인1표를 하면 민주당 전체의 이익"이라며 "이것을 누구 개인의 이익으로 치환해 말하는 것은 대등·대칭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했다. 1인1표제를 자신의 연임 여부와 연계하는 해석에 선을 그은 것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추후 안건 수정 가능성에 대해 "이미 안건은 정해졌고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최고위원들이 반발했다'는 기자 질문에 "더 좋은 당헌 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 제시이고, 반발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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