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현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혜숙의원이 빵 제조업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적발한, 오염된 압축공기 필터를 공개했다.
지난 11일 대기업 제빵공장을 직접 방문한 전 의원은 빵 생산라인에 있는 압축공기 필터가 심각하게 오염된 것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동행한 식약처 관계자에게 주문했다.
컴프레셔를 통해서 압축된 압력 공기는 모든 산업의 제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식품 제조현장에서는 병 등 용기에 붙은 이물이나 부스러기 제거, 동작 지원 등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문제가 된 대기업의 제빵공장에서는 구워진 빵 밀어내기, 빵을 굽는 판 위에 남겨진 빵부스러기와 빵 절단 후 빵부스러기 제거하기, 작업 종료 후 청소 과정 등에서 압축공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압축공기 필터는 본래 흰색을 보여야 하는 필터 내부가 새까맣게 때가 끼어 있을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였고, 내부에 활성탄과 다량의 수분으로 인한 곰팡이 등이 확인됐다.
수거된 필터에서는 상황을 축소하기 위해 업체 측에서 서둘러 제품을 청소한 후 공개한 필터 내부임에도 불구하고, 활성탄과 오일, 곰팡이 등이 덩어리져서 필터 내부에 붙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문제가 된 제조업체는 언제 압축공기 필터가 설치되었고, 어떻게 관리하고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공장 설비 담당자는 3년 전 쯤에 라인을 새로 꾸릴 때, 필터가 들어갔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그 뒤로 언제 교체했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에는 압축공기 오염을 관리하는 기준조차 없다는 점이다. 해외 특히, 유럽의 경우 ISO 8573-1 을 통해서 압축공기 내의 먼지 크기별 농도, 수분함유도, 오일 함유도, 세균 유무 등을 관리하고 있다. 해외 수출이 많거나, 국내의 다국적 식품 회사와 협업하는 식품 제조 공장의 경우 자발적으로 압축공기 오염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점검을 직접 진행한 전혜숙 의원은 “굴지의 대기업 식품 제조 현장이 이정도라니 실망을 넘어 분노가 느껴질 정도”라며, “온 국민이 먹는 빵에 이를 관리하는 기준조차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식약처는 우선 식품 제조시설의 압축공기 사용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관리 기준을 설정하고, 관리 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