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현숙 기자] 서울시는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의 국제현상설계공모에서 이화여대 캠퍼스센터(ECC) 설계자로 국내에 잘 알려진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설계 컨소시엄의 '빛과 함께 걷다(LIGHTWALK)'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설계안에 따르면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지하 4층 깊이까지 전체 시설에 자연광이 스며드는 지하공간으로 구현, 이를 위해 영동대로 상부에 조성되는 대형 녹지광장을 중심으로 삼성역(2호선)부터 봉은사역(9호선)까지 지면을 가로지르는 560m 길이의 라이트빔(Light beam)이 설치된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시설 전체로 확산시켜서 지하에서도 마치 지상에 있는 것처럼 환한 자연광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영동대로 상부에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견줄만한 약 3만㎡ 규모의 대형 공원이 들어선다. 녹지광장을 둘러싼 주변부에는 상록수 위주의 키 높은 나무들을 심어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공해와 소음을 차단하고 계절과 상관없이 녹색의 안락함을 선사한다. 광장 중앙에서는 콘서트나 불꽃놀이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연중 열릴 수 있도록 비워진 공간으로 조성된다.
도미니크 페로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 같은 프로젝트를 수행한 세계적인 건축가로, ‘도미니크 페로 설계 컨소시엄’은 정림건축, 공간건축, 유신·태조·선진 엔지니어링 등 건축·엔지니어링 분야 전문회사들로 구성됐다.
당선자에게는 기본설계권과 실시설계·시공 과정에서의 사후설계관리권이 주어진다. 시는 설계범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오는 12월 중 설계 계약을 체결, '18년 1월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해 '19년 1월 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