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현숙 기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13일 버려지는 하수찌꺼기 소각재에서 비료나 사료의 주원료가 되는 고농도의 ‘인(P)’을 추출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이 기술이 상용화 가능한지, 수입 대비 수익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서남물재생센터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는 인(P)이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렇게 수입된 인(P)은 비료, 가축사료 등의 주 원료로 사용된다. 세계적으로도 중국이나 모로코 같은 한정된 국가에서만 생산되고 있어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희소자원인 인광석의 수입 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하수찌꺼기 소각재에 산‧알칼리 성분을 넣어 침전물을 제외한 상등액(침전물 상부에 존재하는 액체)을 분리하고 → 이 상등액에 다시 침전제와 pH조정제를 넣어 인이 포함된 침전물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초음파를 이용해 인(P) 추출시간을 단축하는 ‘초음파 용출조’라는 새로운 시스템도 개발해냈다. 기존의 ‘초음파 세척기(Ultrasonic Cleaner)’와 수질 분석에 활용되는 ‘자 테스터(Jar tester)’를 융합한 것으로, 초음파로 인해 발생하는 열이 고온‧고압상태를 만들어 소각재 표면에서 인(P)을 분리하는 속도를 초음파를 이용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했을 때 1/4로 단축했다.
기술개발에 참여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최예덕 연구사는 “하수찌꺼기 처리 방안을 고민하다 인 성분을 회수해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며 “자 테스터만으로는 용출 속도가 느리고 회수 양도 적어, 초음파가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에 착안해 흔히 실험 도구를 씻는 데 사용되는 초음파 세척기를 활용해 초음파 조사를 해보았는데 실제로 결과가 좋았다”고 발명 과정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