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최형주 기자] 성북구가 인촌 김성수에 대한 대법원의 친일행위 인정 판결(2017.4.13.)에 이어 국무회의에서 후속 조치(2018.2.13.)로 1962년에 받은 건국 공로훈장 취소에 따른 조치이자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등의 친일반민족행위와 관련된 자의 부적합한 도로명 변경에 대한 요구를 적극 수용해, 관내 도로명 '인촌로' 변경이 추진된다.
'인촌로'는 정부의 도로명 및 건물번호를 기준으로 주소체계를 구성하는 선진국형 새로운 주소체계 시행에 따라 한때 고려대학교를 운영했던 김성수의 호 인촌(仁村)을 인용해 2010년 4월 부여했다.
6호선 보문역-고대병원-안암역-고대앞사거리 구간(폭 25m, 길이 약 1.2㎞)으로 종속도로 190개, 건물번호는 1,527개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일전쟁 이후 매일신보 등에 일제의 징병·학병을 지지하는 글을 싣는 등의 인촌 김성수의 친일행위가 인정돼 정부는 훈장 취소 및 생가와 동상 등 5곳의 현충시설 해제 등을 진행 한 바 있다.
성북구도 친일반민족행위와 관련된 자의 부적합한 도로명 변경에 대한 시민사회의 요구 등을 반영해 도로명 변경을 본격적으로 추진, 친일 적폐 청산에 기여하기로 했다.
성북구는 명칭 직권변경을 위한 사실상의 첫 단추로 9월 초 도로명 변경 안내문을 공고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주소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면동의를 받는다. 추후 도로명부여 세부기준의 검토과정이 남아 있으나 우선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고려대로' 등이 대체 도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도로명 '인촌로'를 사용하는 건물의 지역주민, 외국인, 사업자 등을 포함한 주소사용자의 과반수 동의가 필요한 만큼, 도로명 변경의 타당성을 알리고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도로명 변경추진 기획팀(T/F)도 운영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만해 한용운이 성북동으로 거처를 옮긴 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성북구 일대에 거주하며 성북구는 항일운동의 핵심지 역할을 했다”면서 “단순히 도로명 변경의 의미를 넘어 엄혹한 일제치하에서도 광복의 희망을 잃지 않았던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