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이 오는 한반도
어머니 들어보셔요
잠든 대지의 어둠 속 울리던 징소리처럼
차디찬 얼음장 뚫고 오는
그 어디선가 칼바람 뚫고 오는
저 당당한 봄의 소리를
긴 겨우내 그리움의 꿈들을 불로 당기며
가난한 동토의 자궁 속에서
따뜻한 뼈와 살 키워가던 잔인한 겨울
잊혀지고 부서지는 것들까지 아름답다 하셨지요
어머니 듣고 계신가요
우수지나 내리던 비의 촉촉이 젖어가던 봄의 산하엔
갈증과 봄의 술렁거림으로 너울거리던 초록빛 희망
이 땅의 모든 아픔들이 봄바람에 실려 날아가네요
통일의 씨앗들이 곳곳에서 하나씩 눈뜨고 있네요.
-약력-
1975년 월간 '시문학' 등단
충북대, 상명대, 유한대 강사 역임
시집 ‘마음의 날개’ 외 9권
국제PEN문학상, 한국현대시인상, 한국문학 예술상 수상
(현)국제펜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문학비평가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