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박양기 기자] 전남도의회가 연말에 예정돼 있던 의원들의 유럽·미국·캐나다 연수를 취소하기로 했다.
14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30명과 의회 사무처 직원 10여명 등 총 40명가량이 위원회 별로 다음달 유럽·미국·캐나다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다.
기획행정위는 12월16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이탈리아로 자치 교류 연수를, 보건복지환경위는 12월19일부터 28까지 네덜란드·덴마크·프랑스로 복지 탄소 연수를 계획했다.
경제관광문화위는 12월16일부터 23일까지 미국·캐나다 투자유치 일정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경제관광문화위 소속 일부 도의원들이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에 술자리를 가진 사실과 순천을 지역구로 둔 도의원들의 무리한 예산 편성 요구 논란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도의회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도의회는 이러한 분위기 등을 고려해 의원들의 국외연수를 취소했다. 특히 전체 도의원 61명 중 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56명을 차지하는 가운데 '국외연수'가 '외유'로 비치면서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모 도의원은 "도의원들의 잘못이 민주당 전남도당, 나아가 중앙당에까지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도의원들이 국외연수를 취소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도의원들의 국외연수가 취소됨에 따라 관련 예산 2억5천만원가량은 불용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