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6일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에게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한 양자 토론을 재차 제안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부동산 지옥 시민대책회의'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집을 계속 보유하려는 시민도, 팔려는 시민도, 사려는 시민도, 모두가 고통받는 부동산 지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가 끝나면 이 정권은 기다렸다는 듯 실거주 1주택자에게도 가차 없이 보유세 폭탄 통지서를 들이밀 것이 자명하다"며 "가렴주구(苛斂誅求)라는 말이 이보다 더 절실하게 와닿은 적 있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다주택자를 죄악시한 결과 수천 세대 대단지에 '전세 매물 0건'이 현실화했다"며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를 운운하며 일평생 피땀 흘려 집 한 채 마련한 시민을 '투기꾼'으로 낙인찍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가 제시한 생활형 숙박·빌라 공급 대책에 대해선 "현실을 도외시하는 정책은 항상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신축 아파트 주거 수요가 상대적으로 훨씬 많기 때문에 이를 전제로 정책을 수립하고 관철해 나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빌라 공급을 서울시가 하나. 시장이 마음만 먹으면 빌라가 지어질 수 있는 것처럼 정치적 공격을 한다"며 "주택문제, 주거정책에 관해서 만이라도 양자 토론·끝장토론을 하자"고 촉구했다.
오 후보는 지난 4일에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정 후보에게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일대일 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정 후보의 '텃밭'인 성동구에서 두 차례 일정을 소화하며 주택공급과 낙후지역 개발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성동구 행당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아 성동구 일대에서 전셋집을 구하고 있는 예비 신부, 전세가 폭등으로 이사를 고민 중인 임산부 등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
또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을 찾아 ▲ 도매 기능 밀집 지역인 축산유통 혁신구역 ▲ 미식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지역활력 촉진구역 ▲ 키즈카페·도서관 등을 배치한 복합 문화교류 구역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성동구는 정 후보가 최근까지 3선 구청장을 지낸 곳으로, 오 후보가 성동을 찾은 것은 지난 1일 서울숲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이후 닷새 만이다.
성동구 내 주택가격 급등 등 문제를 부각해 정 후보 측 부동산 정책의 허점을 지적하는 한편, 성수동과 달리 상대적으로 낙후한 마장동에서 공약 보따리를 풀어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오 후보는 마장축산물시장 방문 후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가 개최한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 참석, 정 후보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