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 헌신한 제대군인들의 노고를 기리고, 이들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하여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매년 10월 둘째 주 제대군인 주간이 지정되었다.
먼저 전역을 하고 사회에 먼저 나온 선배로서 제대군인들이 군 생활의 명예를 지키며 사회에서 어떻게 모범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왔다. 베테랑(veteran)이란 용어는 한국어 사전에 “한 분야의 일을 오랫동안 하여 그 일에 관한 지식이나 기능이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이지만 영어 사전에는 “전쟁에 참전했던 재향군인” 또는 “병역 경험이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이렇게 베테랑이 존중받을 만한 사람이라면 제대군인도 존중받아야 하고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사회에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 제대군인이 전역한 이후에도 명예를 지키며 모범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생각해 봐야 할 화두를 몇 가지 제시해 본다.
먼저, 자기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수십 년간 몸에 밴 군인 특유의 경직된 사고와 명령조의 언어 습관은 사회생활, 특히 대인관계에서 큰 걸림돌이 된다. 그 성찰의 시작이 바로 '가정'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들에게 배려와 공감의 언어로 다가가며 '작은 사회'인 가정에서부터 소통하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
둘째로, 인생의 진로를 단순히 '돈 많이 버는 직장'을 찾는 관점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삶'의 관점에서 재설계해야 한다. 국가관과 사생관으로 채워졌던 내면을 이제는 개인의 인생관과 철학으로 채워야 할 때이다. 직업을 단순히 생계 수단이 아닌 사랑하고 몰입할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만족스러운 '좋은 삶(Good Life)'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긍정심리의 안목을 가져보자. 반복되는 취업 실패로 인한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단순히 자격증을 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어떻게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고 몰입할 것인지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시야를 세계로 넓힐 것을 권장한다. 국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의 역동성과 변화를 직접 목격함으로써, 우리가 지켜온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을 되새기고 미래의 비전을 그려보아야 한다. 최근 필자가 중국 시안을 여행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보았다. 10년 전에 중국을 방문했을 때와 지금은 많은 발전이 있음을 알았다. 특히, 계획도시의 설계와 그렇게 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보다 더 젊은 세대의 비율이 많았고 그들로 인해 더욱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이 중국의 현실이었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정보화 시대에 격변하는 세계의 질서이다. 국내 정치 뉴스에 몰두하기보다는 미래 대한민국의 비전을 보며 제대군인들이 삶의 지표를 그려보는 것을 권장한다.
결국, 군에서는 최고 어른이었을지 몰라도 사회에 나오는 순간 우리는 모두 '초년생'이다. 제대군인들이 스스로를 낮추는 성찰의 자세와 긍정적인 마음가짐, 그리고 넓은 안목을 갖춘다면 전역 후에도 충분히 명예롭고 모범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