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박양지 기자] "이보다 더 부드럽고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경남 의령군 농민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초당 옥수수를 자랑할 때 흔히 하는 말이다. 초당 옥수수는 1990년대 미국과 일본을 거쳐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반 옥수수와 비교해 당도가 높고 일반 찰옥수수보다 구수해 초당(超糖·Super Sweet Corn)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여름철 다이어트 제품으로 인기를 끌며 여성이 즐겨 찾는 간식이다. 의령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초당 옥수수 농사가 시작됐다.
일반 옥수수 재배 농민이 초당 재배로 전환했다.
초당과 일반 옥수수 재배 비율은 지난 6월 기준 8대 2다. 다수가 초당 옥수수를 생산한다.
127개 농가가 115㏊ 면적에서 초당 옥수수를 재배한다.
칠곡면, 낙서면, 부림면 등 지역에서 생산한다. 특히 낙서면 재배면적은 84㏊로 전국 최대 규모다.
이 지역은 낙동강을 낀 비옥한 토지와 맑은 수질을 자랑한다.기후도 따뜻하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품질이 우수하다. 맛을 결정하는 당도는 17브릭스로 높다.
일반 옥수수 당도가 10브릭스 전후인 것과 비교하면 당분 함량이 배 가까이 높다.
또 열량은 기존 옥수수보다 낮은 특징이 있다.
의령 초당 옥수수는 공판장 경매사도 맛과 품질을 인정한다.
한 경매사는 "의령 초당 옥수수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식감과 당도가 월등히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낙석면에서 30년째 옥수수 농사를 짓는 손환식(62) 씨는 "의령지역 초당 옥수수는 정말 맛있고,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자랑했다. 지난해에는 12만 포대를 생산했다. 의령군 토요애 유통과 국내 유명 마트 등을 통해 전국에서 판매됐다. 18억원 이상 농가 수익을 올렸다.
의령 초당 옥수수는 재배 시기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수확한다. 조기 재배는 2월에 시작한다. 일반 재배는 3월 말에서 4월 말에 시작한다.
재배 시기에 따른 큰 차이는 없지만 길이가 조금 다르다. 2월 재배는 14㎝∼17㎝. 4월 재배는 16㎝∼20㎝가량 된다. 올해는 지난 5월 26일 낙서면에서 초당 옥수수 첫 출하식을 열었다.
작황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차 판매 때 개당 가격은 1천50원에서 1천100원 선이었다. 지역 농업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초당 옥수수는 기존 옥수수와 먹는 법이 다소 다르다.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거나 그냥 먹는다.
기존 옥수수처럼 삶아 먹으면 단맛이 빠져버리고, 질겨서 추천하지 않는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의령 초당 옥수수는 정말 맛있고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며 "전 국민이 찾는 국가 대표 간식이 될 수 있도록 초당 옥수수 선별장 건립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