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박양지 기자] 강원 태백시 화전동 국도 38호선 도로가 수십 년째 시뻘건 녹물에 몸살을 앓고 있다.
도로를 따라 연중 철철 흐르는 녹물은 폐광한 탄광에서 나오는 물, 즉 광산 배수다. 녹물처럼 보이는 이유는 물에 섞인 철 성분으로 말미암은 화학작용인 황화현상이다.
녹물은 배수로를 타고 낙동강 상류인 황지천으로 그대로 유입된다. 과거 이 일대에는 보성, 태영덕천, 서륭갱, 협성 등의 탄광이 있었다.
이들 탄광은 30여년 전 모두 폐광했지만, 광산 배수의 수질을 개선하는 광업피해방지(광해방지)사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 "추진부터 완료까지 8∼9년 걸려"
태백시는 광해방지사업의 긴 절차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광해방지사업 추진 절차는 기초조사→정밀 조사→기본설계→용지 매입 및 사용 동의→실시설계 및 인허가→공사다.
예정 공사비가 300억원 이상이면 여기에 사업 타당성 조사까지 해야 한다. 현재 국도 38호선 변의 광해방지사업은 실시설계 단계다.
시설 공사는 2024년 착공, 2027년 준공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곳의 광해방지사업은 2018년께부터 추진한 것으로 안다"며 "결국 사업 추진에서 시설 완공까지 8∼9년이 소요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 "어차피 해야 한다면 속히 추진해야"
이곳에는 하루 6천720㎥의 광산 배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하루 처리량 6천720㎥는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의 하루 용출량 5천㎥보다 많다.
심창보 태백시의회 의원은 9일 "어차피 해야 하는 광해방지사업이라면 하루속히 하는 것이 환경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