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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SM타운 자카르타 콘서트에 5만석 매진... 히잡 쓴 소녀들이 몰렸다

  • 등록 2023.09.24 09:32:46

 

[TV서울=이현숙 기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남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 주변은 23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사람들로 가득 찼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SM엔터테인먼트와 KB국민은행이 마련한 'SM타운 라이브 2023 자카르타 위드 KB뱅크' 콘서트를 보기 위한 관객들이었다.

SM타운 라이브는 2008년부터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린 SM의 대표 콘서트 브랜드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것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공연이 열린 GBK 주 경기장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개·폐회식이 열린 곳으로 마이클 잭슨이나 본 조비 등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이 자카르타를 찾을 때면 공연하는 곳이다. 지난 3월 블랙핑크의 자카르타 단독 콘서트도 이곳에서 열렸으며 오는 11월에는 콜드플레이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날 공연장에서 만난 회사원 드위 푸트리안(22)씨는 "공연을 보기 위해 반둥에서 3시간 동안 차를 타고 왔다"라며 "NCT 멤버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벌써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가장 싼 좌석이 100만 루피아(약 8만7천원), 가장 비싼 좌석은 300만 루피아(약 26만1천원)였지만 약 5만석의 좌석은 모두 팔렸다. 지난 8월 KB부코핀은행은 자사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는 조건으로 2천석 선판매에 나섰는데 판매 시작 3분 만에 5만명이 몰리며 순식간에 동나기도 했다.

공연장에는 티켓을 구하지 못 한 팬들도 대거 모였다. 실외 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공연장 밖에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다. 이들은 NCT의 응원봉인 초록색 사각형 야광봉을 들고 공연장 게이트 밖에 모여 앉아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사와 누르 해린(15) 양은 "티켓값이 비싸 사지 못했지만 새어 나오는 소리라도 듣기 위해 친구들과 공연장을 찾았다"라며 "이렇게라도 공연을 즐길 수 있으니 좋다"라고 말했다.

오후 6시30분, 공연이 시작됐고 첫 무대로 걸그룹 에스파가 등장했다. 객석을 꽉 채운 관중은 일제히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에스파는 이번 공연 스폰서인 KB국민은행과 KB부코핀은행의 광고 모델이기도 하다.

이어 웨이션브이(WayV)와 라이즈(RIIZE), 슈퍼주니어, 레드벨벳, NCT127, NCT 드림, 동방신기 등의 무대가 이어졌고 그때마다 약 5만명의 관객은 소리를 지르며 열광했다.

 

점차 고조되던 열기는 막바지 슈퍼주니어의 메가 히트곡 '쏘리 쏘리'가 나오자 절정에 달했다. 관중들은 떼창을 하며 두 손바닥을 모으고 비비는 포인트 안무를 따라 했다.

슈퍼주니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 바 있으며 멤버 최시원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어 전 출연진이 무대로 나와 H.O.T의 '빛'을 부르며 4시간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공연 후 기자를 태운 50대 택시 기사는 슈퍼주니어, BTS, 블랙핑크 등을 언급하며 "요즘은 케이팝 가수들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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