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서울시의회 68년 만의 첫 여성 의장과 1980년대생 40대 서울시 정무부시장.
최호정 서울시의장과 김병민 정무부시장의 임기가 1일 시작된 가운데 민선8기 후반부를 이끌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에 이목이 쏠린다.
1967년생인 최 의장은 2010년 서초구에서 서울시의원에 당선돼 정치를 시작했고, 9대를 거쳐 현재 11대에서 활동 중인 3선 시의원이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이자 MB 정부 최측근 실세였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딸이다.
1982년생인 김 부시장은 2010년 서초구의회 의원에 당선돼 정치권에 첫발을 디뎠다. 오세훈 시장과는 2022년 지방선거 때 캠프 대변인으로 본격 인연을 맺고 '이너서클'로 합류했다.
두 사람의 공통 분모는 2010년 서초구를 기반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한 점이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최 의장은 시의원, 김 부시장은 구의원으로 각각 당선되면서 호흡을 맞췄다. 이후 지역구를 포함한 여러 활동에 함께 참여했고 사적으로도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이후 각자의 길에서 이력을 쌓아온 두 사람은 14년 만에 서울시를 무대로 재회하게 됐다.
한 사람은 시의회 대표로, 다른 한 사람은 의회와 협력하는 정무부시장으로 만난 것이다.
각별한 인연이 민선8기 반환점을 돌고 새로운 스타트라인에 선 시와 시의회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당시 시의원으로 함께 일한 김용석 시의회 사무처장과 이지현 서울시 비전특보도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서초구 시의원을 지냈다.
시의회는 시의 정책과 입법, 시정 운영을 심의·의결하며 시정을 감시하면서도 협력하는 기능을 한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선8기 후반기를 시작한 서울시와 시의회 사이에 당분간 '허니문'이 이어지리란 평가가 나온다.
최 시의장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을 때 오 시장이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장과 정무부시장의 관계 등 환경도 '케미'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최 의장은 온건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전반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았으며,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도 우호적으로 맺어왔다는 평가가 많다.
김 부시장 역시 '합리적인 젊은 보수' 이미지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정을 알리는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면서 소통 강화·청년세대와의 접점 확대 등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