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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영화 '드림' 아이유 "재밌지만, 진심은 무거운 영화"

  • 등록 2023.04.24 10:16:43

 

[TV서울=신민수 기자] "'드림'은 홈리스 축구단의 이야기잖아요. 이들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는 26일 개봉하는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은 저마다 사연을 품은 노숙인들이 모여 태극마크를 달고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겸 가수 아이유는 선수단을 발탁해 이들의 출전기를 카메라에 담는 PD 소민을 연기했다.

선수들과 감독 홍대(박서준 분)를 뒤에서 지원해주는 역할이다 보니 분량이 많지는 않다. 그간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 드라마에서는 물론이고 '브로커' 등 영화에서도 대부분 극을 이끌어갔던 만큼 아이유가 소민 역을 맡은 데 고개가 갸웃하기도 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아이유는 "(노숙인들이) 가장 중요한 스토리라는 게 오히려 좋았다"며 "한 명 한 명의 캐릭터도 매력적이어서 작품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0대 때 노숙인들 자활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빅이슈' 표지 모델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이 잡지의 취지에 관해 설명 들었던 기억이 나요. 영화 초반부에 빅이슈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감이 왔죠. 주제 의식이 무척 마음에 와닿았어요. 호흡이 빠르고 재밌는 요소가 많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진심은 무겁다고 생각했어요."

소민이 "사연 없는 인물"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소민은 주위에서 쉽사리 볼 수 있는, 열정은 소진됐지만 밝고 단순하고 솔직한 20대다. 아이유는 직접 영화에서 입을 의상을 골라 "어제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찌든 외모"로 소민의 모습을 연출했다고 한다.

순진한 얼굴을 한 소민은 뒤에선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홍대를 쥐락펴락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땐 버럭 화를 낸다.

아이유는 "감독님이 '조금 미쳐 보였으면 좋겠다'고 연기를 주문했다"며 "웃을 때도 입만 웃고, 상냥하되 선이 느껴지도록 하라고도 했다"며 미소 지었다.

"대사를 평소보다 2배 정도 빨리 뱉으라고 하시더라고요. 한순간도 쉬지 말고 잔 동작을 하라고도 하셨죠. 한번은 직접 시범을 보이셨는데, '아 저게 100점짜리구나' 싶더라고요. 감독님이 제 레퍼런스(참고서)였던 셈이죠."

 

2008년 가수로 데뷔한 아이유는 2011년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꾸준히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고등학생부터 연예인, 고려 여인, 빚에 시달리는 청춘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배우 이지은'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전작 '브로커'로는 아기를 버린 미혼모 소영을 연기해 지난해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기도 했다.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유일한 여자 솔로로 꼽힐 만큼 가수로서의 입지도 독보적이다.

아이유는 흘러가는 대로 그때그때 매사의 선택을 해왔다면서도 "30대에 막 접어든 지금은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며 웃었다.

"10∼20대 때는 음악에 제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서 주도권이 제게 있었어요. 반면 연기는 그렇지 않잖아요. 앞으로도 흘러가는 대로 활동을 하지 않을까 싶지만, 팬들이 섭섭하지 않게 배우와 가수 양쪽의 균형을 잘 맞춰보려고요."

그러면서도 그는 연기에서만큼은 "덜 착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어제 문득 든 생각인데, 최근 작품에서 계속 메시지가 강하고 캐릭터도 착한 역할을 해왔잖아요. 조금 덜 깊은 사람을 해보고 싶어요. 나쁜 사람들이 나와서 망하는 얘기를 다뤄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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