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1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스포츠


누가 내 상처를 맨드라미꽃으로 봐줄 때…영화 '세기말의 사랑'

  • 등록 2024.01.21 10:28:57

 

[TV서울=신민수 기자] 한 남자를 두 여자가 사랑한다면, 그 두 사람은 서로 라이벌이 될 거라고 생각되기 쉽다.

만약 두 여자가 우정을 맺는다면 어떻게 될까.

임선애 감독의 신작 '세기말의 사랑'은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가 어쩌다 함께 살게 되면서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고 자신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되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2000년의 첫날 컴퓨터가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Y2K'(밀레니엄버그)로 대형 재난이 발생해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퍼져 어수선한 분위기이던 1999년 12월 말 어느 제조업체 공장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회사의 인사과에서 일하는 영미(이유영 분)는 납품 업무를 하는 트럭 기사 도영(노재원)을 짝사랑하지만, 말 한마디 제대로 못 건다.

영미는 도영이 거래처에 납품하고 받은 돈의 일부를 몰래 빼돌린다는 걸 알게 되지만, 자기 돈으로 채워 넣어 문제가 안 되게 한다.

1999년의 마지막 날 밤, 영미는 세상이 끝날 거란 생각에 용기를 쥐어짜 도영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지만, 사랑의 꿈은 산산조각 난다. 도영이 자기 잘못을 경찰에 자수하면서 횡령죄로 감옥에 가고, 영미는 횡령 방조죄로 처벌받게 된 것이다.

형기를 채우고 교도소에서 나온 영미에게 도영의 아내라는 유진(임선우)이 불쑥 찾아오고, 두 사람의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전신마비로 몸을 못 움직이는 유진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영미는 그의 고통을 이해한다.

 

유진도 영미의 고통을 들여다본다. 영미가 어린 시절 당한 화상의 상처를 본 유진은 "맨드라미꽃 같다"고 한다. 영미는 마치 누군가가 자기의 어두운 과거를 처음으로 긍정해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영화 속 인물이 다른 영화에서 본 듯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임 감독이 창조한 캐릭터는 대체로 낯설고 새롭다.

그의 전작 '69세'(2020)의 주인공 효정이 그렇다. 이 영화는 69세에 성폭행을 당한 효정이 사회의 편견에 맞서 스스로 자기를 지켜나가는 이야기다.

'세기말의 사랑'의 영미와 유진도 마찬가지다. 영미가 라이벌일 수 있는 유진에게 적대감을 품지 않고 동거까지 하게 되는 건 그의 착한 천성과 무관치 않다. 어떤 장면에선 그의 착함이 답답하고 바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영화에선 기억에 남을 만큼 아기자기한 장면들이 눈에 띈다. 영미가 김이 서린 창에 작은 하트 모양을 그려놓고 그 속에 들어오는 도영의 얼굴을 훔쳐보는 장면을 꼽을 수 있다.

1999년의 이야기는 흑백 영상이지만, 2000년대가 돼 영미가 교도소에서 나올 때부턴 컬러로 바뀐다.

1999년 말엔 칙칙한 느낌의 근무복 차림이었던 영미는 2000년대엔 빨갛게 염색한 머리에 노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분홍색 신발을 신는다. 그렇게 생생한 색채로 그가 새 삶을 사는 걸 보여준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유영과 임선우의 연기가 돋보인다. 상반되는 캐릭터를 맡은 두 사람의 호흡도 자연스럽다.

'세기말의 사랑'은 제27회 판타지아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임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세기말과 새천년을 통과하던 불완전한 인물이 불완전한 인물을 만나 사랑 때문에 세상을 상냥하게 바라보게 되고, 자기 삶이 완전하지는 못해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배우는, 스스로 자기 삶을 구원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24일 개봉. 118분. 12세 관람가.

 

박강산 시의원, 청년기본조례 개정안 대표발의

[TV서울=이현숙 기자]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20일 청년정책 환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서울특별시 청년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서울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의 기능을 기존의 자문 중심에서 정책 제안, 이행 점검, 개선 권고의 범위까지 확대하고 청년시민으로부터 제안된 청년정책의 이행 결과를 정기적으로 위원회에 보고하도록 명시하여 정책의 환류 체계를 명시했다. 아울러 청년정책조정위원회의 대표성 및 투명성을 증진하기 위해 위촉직 위원의 성별‧연령‧직업군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위원의 활동 보고 및 평가에 대한 근거도 마련했다. 나아가 온라인 청년정책 제안 플랫폼 구축의 의무를 서울시장에게 부여하여 청년시민이 상시적‧자발적으로 청년정책을 제안하고 진행 경과를 점검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다. 이에 박강산 시의원은 “서울시 행정은 청년의 일상을 경청하는 자세로 청년정책의 환류 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며 “이번 조례 개정이 기존의 서울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및 청년몽땅정보통의 한계를 보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한편 이번 조례안은 다가오는 6월 예정된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소관 상임위








사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