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4.0℃
  • 흐림강릉 8.3℃
  • 서울 4.4℃
  • 흐림대전 9.0℃
  • 흐림대구 7.1℃
  • 흐림울산 9.6℃
  • 흐림광주 9.5℃
  • 흐림부산 9.9℃
  • 흐림고창 10.0℃
  • 구름조금제주 15.8℃
  • 구름많음강화 5.1℃
  • 흐림보은 6.1℃
  • 흐림금산 8.7℃
  • 흐림강진군 10.2℃
  • 흐림경주시 7.5℃
  • 흐림거제 10.0℃
기상청 제공

문화/스포츠


누가 내 상처를 맨드라미꽃으로 봐줄 때…영화 '세기말의 사랑'

  • 등록 2024.01.21 10:28:57

 

[TV서울=신민수 기자] 한 남자를 두 여자가 사랑한다면, 그 두 사람은 서로 라이벌이 될 거라고 생각되기 쉽다.

만약 두 여자가 우정을 맺는다면 어떻게 될까.

임선애 감독의 신작 '세기말의 사랑'은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가 어쩌다 함께 살게 되면서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고 자신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되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2000년의 첫날 컴퓨터가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Y2K'(밀레니엄버그)로 대형 재난이 발생해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퍼져 어수선한 분위기이던 1999년 12월 말 어느 제조업체 공장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회사의 인사과에서 일하는 영미(이유영 분)는 납품 업무를 하는 트럭 기사 도영(노재원)을 짝사랑하지만, 말 한마디 제대로 못 건다.

영미는 도영이 거래처에 납품하고 받은 돈의 일부를 몰래 빼돌린다는 걸 알게 되지만, 자기 돈으로 채워 넣어 문제가 안 되게 한다.

1999년의 마지막 날 밤, 영미는 세상이 끝날 거란 생각에 용기를 쥐어짜 도영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지만, 사랑의 꿈은 산산조각 난다. 도영이 자기 잘못을 경찰에 자수하면서 횡령죄로 감옥에 가고, 영미는 횡령 방조죄로 처벌받게 된 것이다.

형기를 채우고 교도소에서 나온 영미에게 도영의 아내라는 유진(임선우)이 불쑥 찾아오고, 두 사람의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전신마비로 몸을 못 움직이는 유진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영미는 그의 고통을 이해한다.

 

유진도 영미의 고통을 들여다본다. 영미가 어린 시절 당한 화상의 상처를 본 유진은 "맨드라미꽃 같다"고 한다. 영미는 마치 누군가가 자기의 어두운 과거를 처음으로 긍정해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영화 속 인물이 다른 영화에서 본 듯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임 감독이 창조한 캐릭터는 대체로 낯설고 새롭다.

그의 전작 '69세'(2020)의 주인공 효정이 그렇다. 이 영화는 69세에 성폭행을 당한 효정이 사회의 편견에 맞서 스스로 자기를 지켜나가는 이야기다.

'세기말의 사랑'의 영미와 유진도 마찬가지다. 영미가 라이벌일 수 있는 유진에게 적대감을 품지 않고 동거까지 하게 되는 건 그의 착한 천성과 무관치 않다. 어떤 장면에선 그의 착함이 답답하고 바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영화에선 기억에 남을 만큼 아기자기한 장면들이 눈에 띈다. 영미가 김이 서린 창에 작은 하트 모양을 그려놓고 그 속에 들어오는 도영의 얼굴을 훔쳐보는 장면을 꼽을 수 있다.

1999년의 이야기는 흑백 영상이지만, 2000년대가 돼 영미가 교도소에서 나올 때부턴 컬러로 바뀐다.

1999년 말엔 칙칙한 느낌의 근무복 차림이었던 영미는 2000년대엔 빨갛게 염색한 머리에 노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분홍색 신발을 신는다. 그렇게 생생한 색채로 그가 새 삶을 사는 걸 보여준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유영과 임선우의 연기가 돋보인다. 상반되는 캐릭터를 맡은 두 사람의 호흡도 자연스럽다.

'세기말의 사랑'은 제27회 판타지아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임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세기말과 새천년을 통과하던 불완전한 인물이 불완전한 인물을 만나 사랑 때문에 세상을 상냥하게 바라보게 되고, 자기 삶이 완전하지는 못해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배우는, 스스로 자기 삶을 구원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24일 개봉. 118분. 12세 관람가.

 

이인식 금천구의원, 민주당 ‘2025 지방정부 우수정책‧지방의회 우수조례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TV서울=이현숙 기자] 금천구의회 이인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가산‧독산1동)이 지난 12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주최 ‘2025 지방정부 우수정책‧지방의회 우수조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인식 의원은 이번 경진대회에서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지원 조례’를 통해 과도한 돌봄 부담으로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위기 등 다양한 어려움에 놓인 가족돌봄 청소년과 청년 및 돌봄대상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다양한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이 조례는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및 돌봄대상가족 지원 기본계획 수립,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및 돌봄대상가족에 관한 실태조사,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및 돌봄대상가족 지원사업, ▲협력체계 구축과 홍보 및 교육 등을 중심으로 하여 지역 내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및 돌봄대상가족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표창은 미래의 희망인 청년과 청소년들이 가족돌봄 문제로 꿈과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이며, 사회의 변화로 인해 새롭게 발굴되거나 기존 제도로 포괄하기 어려운 복지 대상에게






정치

더보기
정원오 성동구청장, “과거 통일교 행사 참석, 공개적 자리·의례적 축사일뿐" [TV서울=신민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과거 통일교 행사에 참석했던 것은 공개적인 자리였고 축사는 이례적인 인사였다며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정 구청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안철수 의원의 의혹 제기에 답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당 행사는 관내에서 개최되어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공개 행사로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고 밝혔다. 또 "오래전 일이라 축사의 내용이 상세히 기억나지도 않으나 지금까지 했던 모든 축사는 의례적인 인사말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작성한 것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통일교로부터 그 어떤 지원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나 왜곡된 정보 유포는 자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의 글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입장이다. 앞서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2017년 6월 27일 통일교 소식글은 정 구청장이 통일교 본부교구의 성동구 전진대회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고 썼다. 안 의원은 "단순히 자리만 함께한 것이 아니라 '통일은 참사랑밖에 할 수 없다'라며 축사를 하고 그들이 만든 '통일선언문'에 자필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문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