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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누가 내 상처를 맨드라미꽃으로 봐줄 때…영화 '세기말의 사랑'

  • 등록 2024.01.21 10:28:57

 

[TV서울=신민수 기자] 한 남자를 두 여자가 사랑한다면, 그 두 사람은 서로 라이벌이 될 거라고 생각되기 쉽다.

만약 두 여자가 우정을 맺는다면 어떻게 될까.

임선애 감독의 신작 '세기말의 사랑'은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가 어쩌다 함께 살게 되면서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고 자신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되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2000년의 첫날 컴퓨터가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Y2K'(밀레니엄버그)로 대형 재난이 발생해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퍼져 어수선한 분위기이던 1999년 12월 말 어느 제조업체 공장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회사의 인사과에서 일하는 영미(이유영 분)는 납품 업무를 하는 트럭 기사 도영(노재원)을 짝사랑하지만, 말 한마디 제대로 못 건다.

영미는 도영이 거래처에 납품하고 받은 돈의 일부를 몰래 빼돌린다는 걸 알게 되지만, 자기 돈으로 채워 넣어 문제가 안 되게 한다.

1999년의 마지막 날 밤, 영미는 세상이 끝날 거란 생각에 용기를 쥐어짜 도영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지만, 사랑의 꿈은 산산조각 난다. 도영이 자기 잘못을 경찰에 자수하면서 횡령죄로 감옥에 가고, 영미는 횡령 방조죄로 처벌받게 된 것이다.

형기를 채우고 교도소에서 나온 영미에게 도영의 아내라는 유진(임선우)이 불쑥 찾아오고, 두 사람의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전신마비로 몸을 못 움직이는 유진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영미는 그의 고통을 이해한다.

 

유진도 영미의 고통을 들여다본다. 영미가 어린 시절 당한 화상의 상처를 본 유진은 "맨드라미꽃 같다"고 한다. 영미는 마치 누군가가 자기의 어두운 과거를 처음으로 긍정해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영화 속 인물이 다른 영화에서 본 듯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임 감독이 창조한 캐릭터는 대체로 낯설고 새롭다.

그의 전작 '69세'(2020)의 주인공 효정이 그렇다. 이 영화는 69세에 성폭행을 당한 효정이 사회의 편견에 맞서 스스로 자기를 지켜나가는 이야기다.

'세기말의 사랑'의 영미와 유진도 마찬가지다. 영미가 라이벌일 수 있는 유진에게 적대감을 품지 않고 동거까지 하게 되는 건 그의 착한 천성과 무관치 않다. 어떤 장면에선 그의 착함이 답답하고 바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영화에선 기억에 남을 만큼 아기자기한 장면들이 눈에 띈다. 영미가 김이 서린 창에 작은 하트 모양을 그려놓고 그 속에 들어오는 도영의 얼굴을 훔쳐보는 장면을 꼽을 수 있다.

1999년의 이야기는 흑백 영상이지만, 2000년대가 돼 영미가 교도소에서 나올 때부턴 컬러로 바뀐다.

1999년 말엔 칙칙한 느낌의 근무복 차림이었던 영미는 2000년대엔 빨갛게 염색한 머리에 노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분홍색 신발을 신는다. 그렇게 생생한 색채로 그가 새 삶을 사는 걸 보여준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유영과 임선우의 연기가 돋보인다. 상반되는 캐릭터를 맡은 두 사람의 호흡도 자연스럽다.

'세기말의 사랑'은 제27회 판타지아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임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세기말과 새천년을 통과하던 불완전한 인물이 불완전한 인물을 만나 사랑 때문에 세상을 상냥하게 바라보게 되고, 자기 삶이 완전하지는 못해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배우는, 스스로 자기 삶을 구원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24일 개봉. 118분. 12세 관람가.

 

서울시, IoT기기 이용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관리

[TV서울=이현숙 기자] 서울시는 8일, 사물인터넷(IoT) 측정 기기를 이용해 소규모 대기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에 대한 관리를 효율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에 따라 소규모 대기 배출사업장(서울 총 807개소)은 내년 6월까지 IoT 측정기기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전류계, 차압계, 온도계 등으로 구성된 기기를 부착하면 30분마다 데이터가 전송되는데, 시는 자치구 및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와 함께 배출 현황을 원격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대기 오염물질은 저감 장치를 거쳐 배출되는데, IoT 측정기기를 통해 저감 시설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시와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는 측정자료를 매월 분석, 미전송 또는 비정상 사업장을 파악해 구에 통보하기로 했다. 구와 센터는 현장 조사나 원인 분석을 통한 시설 개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또 이 기기를 부착하지 않은 사업장에는 설치비의 90%를 지원하기로 했다. IoT 측정기기는 올해 4월 기준 서울 시내 422개 사업장에 부착돼 있다. 사창훈 서울시 대기정책과장은 "이제까지 소규모사업장은 현장 지도·점검 위주로 관리해 왔으나 앞으로 원격 확인이 가능해져 대기배출사업장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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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 "22대 국회와 소통하고 협력해 제도 개혁 추진" [TV서울=이현숙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새롭게 구성되는 22대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응하고, 국가 역량을 모아 제도 개혁을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뉴스1 미래포럼'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최근의 중동 정세의 불안을 겪으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이 경제 안보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외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이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내부의 결집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와 변화 앞에서 소통과 협의를 통해 갈등을 조율하고, 미래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일 것"이라며 "정부는 출범 이후 지난 2년간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응하고, 안보 확립과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 총리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응해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한 개혁도 더는 늦출 수 없다"면서 "정부는 연금, 노동, 교육 3대 구조 개혁과 의료 개혁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덜어내고, 미래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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