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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美소비자들 관세 타격 실감…"식료품비 수십달러 더 들어 걱정"

  • 등록 2025.08.11 08:38:20

 

[TV서울=이현숙 기자] "관세 영향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느껴요. 요즘 식료품 사는 데 쓰는 돈이 많이 늘었으니까요."

8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버뱅크의 월마트 매장에서 만난 베라(38) 씨는 최근 상호관세가 발효된 영향을 직접적으로 느끼느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이렇게 답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장을 보러 나온 베라 씨는 "전에는 한 번 장을 볼 때 450∼500달러(약 63만∼70만원) 정도 썼는데, 요즘엔 50달러(약 7만원)쯤 더 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은 관세 발효 이후 10%가량의 식료품 물가 인상을 체감한다는 뜻이었다.

 

그는 또 관세 영향으로 "전에는 가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소소한 중국 제품을 주문했는데, 원래 배송비가 거의 없었다가 근래 갑자기 크게 늘어서 상품 가격보다 배송비가 더 비싼 경우가 많아졌다"며 "말도 안 되는 배송비 때문에 요즘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에서 관세 발효 이후 중국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이 배송비로 추가 비용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베라 씨는 어두운 표정으로 "아직 관세 영향이 완전히 나타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앞으로 점점 더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지난 4월부터 품목별로 일부 관세가 적용되고 유통·소매업체들의 비용 전가가 서서히 이뤄진 탓에 고물가 상황에 이미 체념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50대의 중년 여성 신디 벨 씨는 매대의 가격을 거의 보지 않고 쇼핑 카트에 사려는 물품들을 집어넣으며 "물론 가격이 올랐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필요한 것들은 어쨌든 사야 하니 가격에 그렇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부자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한 뒤 "내 아들은 우유가 필요하고 나는 세제가 필요한데, 이런 것들이 비싸다고 사지 않을 수는 없고, 모든 곳에서 가격이 올랐다면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뭔가 변화를 원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투표해야겠지만, 그(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는 4년 동안 거기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정치에 대해 잘 모르고, 그저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살아갈 뿐"이라고 덧붙였다.

월마트 같은 미국의 유통업체들은 소비 심리 위축을 우려해 관세 발효 이후 얼마나 가격을 인상했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미 상당수의 식료품·생필품 가격이 몇 달 전보다 인상된 상태다.

이날 월마트에서는 성인 주먹보다 작은 크기의 멕시코산 아보카도가 1개당 1달러에 가까운 96센트에 판매되고 있었다. 3개만 담아도 구매할 때 추가되는 세금을 더하면 3달러가 훌쩍 넘었다.

매장 직원 호세 씨는 관세 영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보카도 가격이 최근 조금 오른 것 같기는 하다"고 답했다.

휴지와 세제 등 생필품도 전보다 가격이 오른 모습이었다. '크리넥스' 티슈 8갑 묶음이 7.33달러, 1.35㎏ 용량의 '타이드' 제품 1개가 24.94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생필품 제조업체인 프록터앤드갬블(P&G)은 이달 초부터 휴지와 세제 등 전체 제품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품목에 대해 10% 미만의 비율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말 밝힌 바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예일대 예산 연구소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1933년 이후 가장 높은 18.6%의 평균 유효 관세율을 경험하게 됐다.

이런 관세 영향으로 미 가구당 연간 평균 2천400달러(약 334만원)의 비용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특히 의류와 섬유 제품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품목으로 꼽혔는데, 단기적으로 신발 가격은 39%, 의류 가격은 3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식품 가격은 3.2%, 신선식품 가격은 7.0%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자동차 가격은 단기적으로 12.4%, 장기적으로 9.4% 올라 신차 구매에 드는 비용이 작년보다 4천500∼6천달러(약 626만∼835만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미국 소비자들의 발길이 조금이라도 더 싼 제품을 찾아 움직이는 양상도 감지된다.

유명 브랜드 제품의 재고와 이월 상품을 20∼6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의류 할인점 '로스 드레스 포 레스'(Ross Dress for Less)에는 금요일인 이날 이른 오전부터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매장에서 만난 니콜 헤더(43) 씨는 "여기 가격이 저렴해서 종종 들른다"며 "요즘 옷 가격이 전반적으로 더 오른 것 같아서 제 가격을 주고 사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는 향후 더 높아질 수 있는 관세에 대비해 중국산 제품의 재고를 최대한 쌓아뒀다는 반려동물 관련 상품 판매업자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미 공영 라디오 NPR에 소개된 메릴랜드주의 바튼 오브라이언 씨는 지난 5월 은행 대출을 받아 반려견 목줄, 조끼 등 제품을 중국에서 대량으로 수입했다면서 "창고가 터질 지경이어서 추가로 컨테이너를 대여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레딧 이용자들은 "관세 영향이 장기화하면 이런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 "관세로 인해 소비자 수요가 현저히 둔화하면 모든 소매업체가 나쁜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우려했다.


"자원 순환은 삶의 순환"…플라스틱 대란에 뜬 '제로웨이스트'

[TV서울=곽재근 기자] "섬유유연제. 1g=₩4. 초 고농축. 피부자극시험 완료. 포근한 향." 중동전쟁 여파로 플라스틱 등 석유 파생 제품의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 10일 오후 방문한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알맹상점은 이른바 '플라스틱 다이어트'를 실천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은 이름처럼 포장 껍데기는 제거하고 내용물(알맹이)만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숍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줄지어 선 대형 말통들이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했다. 섬유유연제부터 방향제, 바디워시, 클렌징워터, 로션까지, 말통에 담긴 다양한 리필제품은 1g 단위로 알뜰한 판매가 이뤄진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다. 손님들은 직접 챙겨오거나 매장 곳곳에 비치된 다회용기에 필요한 만큼 화장품이나 세탁용품을 담아 갔다. 마포구에 사는 김근홍(35)씨와 송은정(31)씨 부부는 "용기에 담긴 제품을 사 가면 쌓아놓을 수납공간도 필요하고 쓰레기도 많이 나온다"며 "제로웨이스트 제품이 오히려 더 편하다"고 말했다. 4년째 친환경 소비 중인 이들 부부는 이날도 섬유유연제 200g을 다회용기에 알뜰하게 담았다. 재활용 가방을 산 남수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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