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변윤수 기자]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지난해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관람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025년 한 해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방문객이 1,781만4,848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2024년 연간 관람객(1,578만129명)보다 12.9% 증가한 수치다.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관람객이 1,700만 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궁·능 관람객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에는 669만8,865명을 기록하며 크게 주춤했으나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1천만 명대를 넘어섰다.
특히 2023년부터 최근 3년간은 연간 누적 관람객이 1,437만7,924명, 1,578만129명, 1,781만4,848명을 달성하며 해마다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은 고궁은 경복궁이었다.
경복궁의 연간 관람객은 688만6,650명으로, 전체 궁·능 관람객의 38.7%를 차지했다.
이어 덕수궁 356만1천882명, 창덕궁 221만9,247명, 창경궁 160만2,202명 순으로 조사됐다. 조선왕릉의 연간 관람객은 278만3,24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종묘는 76만1,622명이 방문해 2024년 관람객(39만9,672명)의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으로, 중심 건물인 정전의 보수·정비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4월 공개됐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정전 공사를 마치며 진행한 환안(還安·다른 곳으로 옮겼던 신주를 다시 제자리로 모심) 기념행사, 종묘제례악 야간 프로그램 진행 등이 관람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궁·능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작년 한 해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총 426만9,278명으로, 2024년(317만7,150명)보다 3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관람객 네 명 중 한 명(24.0%) 꼴로 외국인인 셈이다.
경복궁의 경우, 외국인 관람객이 278만3,998명으로 전체 관람객의 40.4%에 달했다. 종묘에서는 외국인 관람객 비중이 16.9%인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조선왕릉을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은 총 4만2천907명으로 궁궐 관람객과 비교해 큰 차이가 있었다.
궁능유적본부는 최근 관람 추이와 관련해 "궁·능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지속해 증가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설하면서 관람 기회가 확대돼 왔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2005년 이후 동결된 궁궐과 조선왕릉 관람료를 적정 수준으로 올릴지 여부도 검토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열린 국가유산청의 2026년 업무 계획 보고에서 궁·능 관람료에 대해 "설득 과정을 거쳐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궁능유적본부 측은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해 (관람료 현실화와 관련한) 구체화한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