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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작년 친밀한 男에 피살여성 137명… 0.9일마다 살해·미수 피해

  • 등록 2026.03.06 17:38:22

[TV서울=신민수 기자] 지난해 한 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이 최소 137명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작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담은 '2025년 분노의 게이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집계했다고 6일 밝혔다.

살인미수 등에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252명이었다.

여기에 자녀·부모·친구 등 주변인 피해를 포함하면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했던 피해자는 최소 673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최소 22.5시간마다 1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해 있으며, 주변인 피해까지 포함하면 13.02시간마다 1명이 피해를 입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통계는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을 집계한 최소치로, 실제 발생한 사건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단체는 덧붙였다.

피해자는 전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389명의 살해·미수 피해자 중 연령이 확인된 256명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20.3%(52명)로 가장 많았고 20대 18.8%(48명), 40대·50대 각각 17.6%(45명), 60대 13.7%(35명) 순이었다.

전체 피해 사례 673건 가운데 284건(42.2%)은 가족·지인·경찰 등 주변인 피해가 확인됐으며 반려동물 피해도 포함됐다.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경찰 신고나 보호조치를 받은 상태에서도 범죄 피해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한 피해자와 주변인 673명 가운데 86명(12.8%)이 경찰 신고나 보호조치 이력이 있는 상태였다.

일면식 없는 남성에 의한 여성 살해 사건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언론 보도 분석 결과 일면식 없는 남성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한 피해자는 주변인 피해를 포함해 총 94명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전 연령대에서 나타났지만 20대가 18명(29.0%)으로 가장 많았다.

가해자가 언급한 범행 이유로는 '성폭력 시도'(21.28%)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냥', '아무나 폭행하고 싶어서', '시끄러워서', '심신미약' 주장 등을 포함한 '기타'가 14.89%로 뒤를 이었다.

여성의전화는 2009년부터 언론 보도를 분석해 '분노의 게이지'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17년간 언론에 보도된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1천697명으로 집계됐다.

살인미수를 포함하면 4천2명, 주변인 피해까지 포함하면 총 5천96명에 이른다.

여성의전화는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을 더 이상 사적 갈등이나 개별 사건으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이는 국가가 개입하고 책임져야 할 중대한 사안이자 여성의 생명권과 인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다 정교하고 포괄적인 여성살해 통계를 구축하고, 관련 법안을 신속히 제·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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