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 '마침내 열리는 따뜻한 결혼사진’의 주인공은 이상석 씨와 중국인 루양 씨 부부.
이 씨가 중국에서 일할 당시 만났고 현재 예쁜 딸아이를 하나 두고 있다. 혼인신고는 2004년에 했으나 사는 게 바빠 결혼식을 올리지도 못하고 결혼사진 한 장 없이 몇 년을 살아왔다. 그런데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면 가족끼리 조촐하게나마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계획해오던 그에게 커다란 시련이 닥쳤다.
2년 전 이 씨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거동불가는 물론 일상생활 전반에 있어 전적으로 아내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결혼식을 포기한지 오래다. 이런 그 앞에 결혼식 및 결혼사진 촬영을 지원해주겠다는 청년들이 나타났다. 안타까운 사연을 기획을 통해 현실 속에서 만들어내자는 모토를 가지고 희망을 주는 청년들의 모임인 최게바라 기획사(대표 최윤현)이다.
부부에게 결혼사진 촬영 의사를 묻자 아이처럼 좋아하는 아내와 달리 남편은 근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본인의 건강상태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촬영을 주저한 것이었다. 이 씨에게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며, 휠체어로 충분히 활동이 가능하게 도울 수 있고 컨디션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설득하여 촬영이 진행되었다.
결혼사진 촬영 당일, 설렘과 기쁨을 안고 부부는 아침부터 메이크업과 예복준비에 정신이 없었고 딸과 가족들이 함께해 행복한 날을 축하하였다. 이씨 부부의 감동적인 현장에 쌍문4동도 함께했다.
이 씨는 “아내에게 결혼식을 올려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오늘 새하얀 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 늘 내 옆을 묵묵히 지켜주는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단 말을 전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동 관계자는 “결혼식을 위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가정의 달을 맞아 부부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자리였으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