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곽재근 기자]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서울 아파트 거래가 3개월 연속 줄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거래가 움츠러든 사이 지방 거래는 한 달 새 24%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은 인천을 중심으로 한 달 새 1천가구 이상 늘어났다.
◇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 4천건…6개월 만에 최저치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천가구로, 전월보다 19.2% 감소했다.
이는 올해 4월(4천840건)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12월 1천790건에서 올해 7월 9천518건으로 7개월 연속 증가했고, 이와 함께 집값도 들썩였다.
그러나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8월부터 7천609건으로 꺾이기 시작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이 시작된 9월에는 4천951건으로 떨어졌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10월 2만5천11건으로 3.2% 줄었지만, 디딤돌대출 한도 축소 등의 대출 규제를 덜 받는 지방의 거래량은 증가했다.
지난달 지방 주택 매매 거래는 3만1천568가구로, 전월보다 24.1% 늘었다.
이에 힘입어 10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5만6천579건)은 전월 대비 10.4%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1천218건으로, 전월보다 11.1%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0.4% 늘어난 수치다.
전세 거래량이 전월보다 12.1% 늘었고, 월세 거래량은 10.3% 증가했다.
올해 1∼10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3%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포인트 늘었다.
◇ 악성 미분양 1만8천가구…4년3개월만에 최대
지방 주택 거래가 증가한 가운데 미분양도 지방을 위주로 일부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5천836가구로 전월보다 1.4%(940가구) 줄었다. 미분양은 지난 7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1만3천948가구)이 0.4% 증가했지만, 지방(5만1천888가구)은 1.9% 감소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10월 말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천307가구로, 한 달 새 1천45가구(6.1%) 증가했다.
이런 규모는 2020년 7월(1만8천560가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증가한 준공 후 미분양 대부분은 인천에서 나왔다. 인천 악성 미분양은 9월 555가구에서 10월 1천547가구로 한 달 새 2.8배가 됐다.
전국에서 전남의 악성 미분양이 2천480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기(1천773가구)와 부산(1천744가구)이 뒤를 이었다.
◇ 1∼10월 인허가 19% 감소…착공 34%↑·준공 4%↑
올해는 착공, 분양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인허가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6천13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9% 늘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계로 집계한 인허가는 24만4천777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19.1% 감소했다. 빌라 등 비아파트 인허가는 30.0%, 아파트는 17.3% 각각 줄었다.
주택 착공은 지난달 2만4천170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했다.
1∼10월 누계 착공은 21만8천177가구로 34.0% 늘었다.
수도권 누계 착공은 48.6%, 지방은 18.5%씩 증가했다.
아파트 누계 착공은 18만9천67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7%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21.2% 줄었다.
10월 분양(승인 기준)은 2만41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9% 줄었다. 누계 기준으로는 18만2천373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3% 증가했다.
10월 준공은 3만1천854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5.0% 감소했다. 누계 기준으로는 36만1천527가구로, 작년보다 4.3% 늘었다.
누계 기준 수도권 준공은 13.5% 감소했으나, 지방 준공은 24.8% 증가했다.
아파트의 경우 누계 준공은 12.3% 늘었고, 비아파트는 37.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