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비좁은 도로나 불법 주정차 등 탓에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지역이 전국적으로 571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역은 서울 221곳, 부산 108곳, 인천 71곳, 대구 64곳 등 총 571곳이다.
특히 서울·부산·인천 등 상위 3개 지역에 전체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의 70%가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차 진입 곤란 사유로는 '도로 폭 협소'. '불법 주정차'. '상가·주거 밀집', '급경사·급커브 등 고지대'와 같은 도시 구조적 요인이 꼽혔다.
특히 서울과 부산의 경우 진입 곤란 지역의 80% 이상이 '도로 협소형'으로 분류됐다. 좁은 골목길과 밀집한 상가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서울에서는 특히 동대문구(20곳), 동작구(19곳), 관악구(15곳), 영등포구(15곳), 강북구(13곳) 등의 순서로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이 집중됐다. 강남구(3곳), 서초구(2곳)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정 의원은 "서울, 부산 같은 대도시 중심으로 진입 곤란 지역이 집중돼 있다는 것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소방청과 지자체가 개선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