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7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현재 연 2.50%) 수준을 결정한다.
연합뉴스 설문조사에서는 경제 전문가 6명 모두 7·8·10월에 이은 4연속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무엇보다 금리가 낮아지면 원/달러 환율이 더 치솟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원론적으로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을 크게 밑돌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지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낮) 거래 종가는 1,477.1원으로, 미국 관세 인상 우려가 고조된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반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같은 날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은·국민연금은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고, 26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회의 내용을 설명하고 환율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 원화 가치 절하에 힘을 보탤 이유가 없다.
금리를 일단 동결하고 10·15 대책 등으로 수도권 집값 오름세나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였는지 시간을 두고 더 확인할 필요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1월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20% 높아졌다. 상승률은 10·15 대책 발표 직후인 10월 셋째 주(0.50%) 정점을 찍은 뒤 3주 연속 떨어지다가 4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
한은 입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 9∼10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낮추기 전에 먼저 인하에 나서는 것도 부담이다.
낮 12시께로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현재 환율과 집값·가계대출 등 금융시장 상황을 어떻게 진단할지, 이를 바탕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언제로 언급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새 경제 전망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각 0.9%, 1.6%였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기저효과 등을 바탕으로 1.0%, 1.8∼1.9%까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