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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계엄의 밤' 함께 견뎠다…제자리 지킨 '민의의 전당' 직원들

  • 등록 2025.12.02 08:56:24

 

[TV서울=나재희 기자] "솔직히 그때는 일하느라 바빠서 무서운 줄도 몰랐어요. 근데 점점 지나고 보니 '진짜 무서운 순간이었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국회사무처 방송국(국회방송) 소속 직원 A씨가 1년 전 12·3 비상계엄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뒤늦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보였다.

느닷없는 한밤의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막을 내린 배경에는 계엄군을 최전선에서 막아내고 침착하게 제자리를 지켰던 국회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다.

국회방송 직원 B씨는 첫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를 두고 국회로 향해야 했다. 호남 출신으로 1980년 광주를 경험했던 B씨의 부모는 아내에게 연신 전화를 걸어 "못 나가게 막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B씨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가족들을 누나가 사는 수원으로 보낼 준비를 마치고 서둘러 여의도로 왔다. 국회의사당을 둘러싼 경찰들이 시민들의 꾸중에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눈치를 보던 B씨는 잠깐 경비가 소홀해진 틈을 타 담을 넘으려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어디를 가느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막는 경찰을 향해 시민들이 달려든 덕에 겨우 국회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의회경호기획관실 소속 C씨는 일찍 잠이 들었다가 "계엄이 터졌다는데 괜찮은 것이냐"는 장모의 전화를 받고 깨어났다.

C씨는 "너무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니까 처음에는 장모님이 가짜뉴스에 속으셨다고 생각했다"며 "휴대전화를 켜자마자 난리가 난 것을 보고 지체 없이 국회로 달려와 경호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겨우 국회 경내로 들어온 직원들이 맞닥뜨린 것은 총을 들고 있는 계엄군이었다.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안에 표결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본회의장 밖 로텐더홀에서도 헬기의 굉음이 귓가를 때렸다.

 

"헬기에서 내린 계엄군이 국회 본청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본회의장에 의원님들 외에는 아무도 출입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단속해주십시오." 경호 직원들의 무전기가 쉴 새 없이 울렸다.

C씨는 "눈앞에서 무장한 계엄군의 총을 보면 사람이 얼어버릴 수밖에 없다"며 "특히 출입구에서 얼쩡거리는 계엄군을 본 느낌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라고 몸서리를 쳤다.

두려움을 억누른 것은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이었다.

B씨는 "그저 '내 일이니까 해야 한다'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튀어나왔다"며 "일을 마치고 나서야 '만약 잘못되면 다 체포돼서 큰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슬슬 무서워졌다"고 말했다.

경찰에 가로막혀 국회 본청에 들어오지 못한 직원들도 자신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이어갔다.

국회방송 촬영팀이었던 D씨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긴급 담화 등을 생중계하기 위해 현장에 있던 직원들에게 휴대전화로 촬영을 요청하며 "정신없이 움직였다"고 웃어 보였다.

12월 4일 1시 1분께 마침내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다. 계엄 선포 2시간 30분 만이었다.

"의사봉을 칠 때마다 한 번은 여당을 보고, 한 번은 야당을 보며, 마지막으로는 국민을 바라본다"는 고(故)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말이 떠올랐던 것일까. 의사봉을 두 차례 친 우 의장이 잠시 쉬더니 마지막으로 두드리자 B씨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B씨는 "이제 큰 문제는 없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며 "그제야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수원까지 안 가도 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파면됐고 공모자들은 법의 심판대에 섰으며 정권도 교체됐다.

B씨는 "옛날에는 택시에서 '국회에서 일하는 사람을 태우고 싶지 않다'고 승차 거부를 당할 정도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며 "이제는 시민들이 국회를 '최후의 보루'라고 인식하고 존중해주시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다.

의회경호기획관실 E씨는 "지난 1년 동안 국회는 계속 '계엄'이었다. 직원들의 업무가 계엄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계엄 1주년 행사에 동원되는 직원들을 바라보면서 계엄을 막아낸 사람들의 희생이 계속 이어지는구나 싶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주4.5일제 도입 효과 입증… 전국 확산 기대"

[TV서울=김수인 경기본부장]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0일 "'경기도형 주4.5일제' 도입 효과가 입증됐다"며 전국적 확산과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모델 도입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김 지사는 10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주4.5일제 시범사업 효과분석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주4.5일제는 단순히 근무 시간을 줄이는 정책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삶의 균형을 새롭게 설계하는 사회적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년간 시범사업 효과를 분석한 결과, 직원들의 삶의 만족도는 높아졌고, 기업의 매출과 고객만족도도 늘었다"며 "사람이 행복해서 생산성이 높아졌고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주권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을 국정과제로 제시하면서 주4.5일제 전국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정 제1동반자로 현장의 경험과 데이터를 가장 먼저 축적한 경기도는 정부·국회와 협력해 변화를 먼저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AI(인공지능)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 일하는 방식이 아주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이 변화 속에서 노동의 기준도 얼마나 오래 일하냐에서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며 "이런 변화

파키스탄, 주4일제 시행 등 남아시아국아들 비상 대책

[TV서울=이현숙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에너지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연료 수급난이 악화하자 남아시아국가들이 잇따라 비상 대책을 내놓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급등한 국제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료 사용과 정부 지출을 줄이는 조치를 연이어 발표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은행을 제외한 정부 기관은 주4일 근무제로 전환하고 직원 절반가량은 재택근무를 하라고 지시했다. 학교도 다음 주부터 2주 동안 휴교하고 대학교 수업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 구급차를 제외한 공용 차량에 지급하는 연료 보조금은 앞으로 2개월 동안 50% 줄어든다. 또 버스 등을 제외한 전체 공용 차량의 60%가 당분간 운행을 중단한다. 파키스탄 정부는 부처별 지출을 20% 삭감하고 비품 구매도 금지했으며 장관을 비롯한 공무원들의 해외 출장을 대부분 제한할 방침이다. 샤리프 총리는 전날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경제 안정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정부는 국제 연료 가격에 관한 통제력이 거의 없지만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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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물가안정 시급… 석유 최고가격제·직접지원 등 속도" [TV서울=이천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중동 정세 불안의 경제적 여파와 관련해 "석유 최고가격제 집행, 에너지 세제 조정, 소비자 직접 지원을 포함해 추가적 금융·재정 지원도 속도감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외부 충격이 민생과 경제, 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가안정"이라며 "유류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화물 운송, 택배 배달, 하우스 농가처럼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민생 현장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기 위한 정책을 적극 발굴해 신속 집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비상한 상황인 만큼 기존 매뉴얼이나 정책을 뛰어넘는 방안과 속도로 시장의 불안 심리를 안정시켜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도 국민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민하고 선제적 대처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중동에 남아 있는 국민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도 "전세기 추가 투입을 포함해 필요하면 군용기 활용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안전한 인접 국가로의 육로 이동도 서둘러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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