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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카페에서 핸드크림 발랐다가 퇴장당했다"

  • 등록 2026.01.23 07:47:45

 

[TV서울=이천용 기자] 40대 A씨는 최근 강원도의 한 유명 카페에서 핸드크림을 발랐다가 업주로부터 "커피 향을 방해한다"며 퇴장을 요구받았다.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진 이 '사건'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잠재된 '냄새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나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냄새가 타인에게는 '후각적 테러'가 될 수 있다는 지적 속 공공장소 '후각 에티켓'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 "향수 뿌리고 오지 마세요"…"담배 냄새 역겨워"

 

시민단체 '환경정의'가 2024년 5월 실시한 '향 제품·공간 사용 실태 설문조사'(응답자 1천8명 대상)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1%(513명)가 대중교통, 의료기관, 식음료 판매장 등 공공장소에서 향으로 인해 건강 이상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2명 중 1명꼴로 인위적인 향기로 인해 실질적인 고통을 느낀 셈이다.

'냄새 갈등'은 주로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 등 '인위적인 향기'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서울의 한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향수 뿌리고 바로 열람실 들어오지 마세요. 들어오자마자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진짜 10분이 지나도 안 없어지고 머리 아프고 코 아파요. 민폐니까 다음부터 하지 마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공감함. 제발 열람실 올 때 뿌리지 좀 말았으면…머리 너무 아픔"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 커뮤니티 '링커리어'에는 "맨날 퇴근하기 전에 향수 뿌리고 나가는지 이 시간쯤에 뒤쪽에서 향수 냄새 찐하게 퍼지는데, 나가서 복도에서 뿌리던가 진짜 해결 방법 추천 좀 달라"는 글이 게시됐다.

여기에는 "밀폐된 공간에서 향수 뿌리는 거 진짜 민폐인데 본인들만 모르더라"라는 댓글이 붙었다.

대학생 이모(26) 씨는 22일 "최근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옆 테이블 손님이 파우더 향의 향수를 너무 진하게 뿌리고 왔다"며 "음식을 먹는 건지 향수를 먹는 건지 모를 정도로 냄새가 역해 식사를 망쳤다"고 토로했다.

이어 "뿌리는 것은 자유지만, 식사 공간처럼 후각이 예민한 곳에서까지 진하게 풍기는 건 분명한 민폐 같다"고 덧붙였다.

지하철을 이용해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모(26) 씨는 "겨울철에는 지하철에서 히터를 세게 틀어 안 그래도 숨이 턱턱 막히고 멀미가 나는데, 옆자리 사람의 진한 향수 냄새에 토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도저히 못 참겠어서 목적지도 아닌 중간역에 내린 적까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박 의견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 "내가 좋다고 뿌리면 누군가는 썩은 내를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민폐 같다"는 의견이 올라오자, "그게 왜 민폐냐. 싫어하는 향을 맡는 게 싫으면 방에만 박혀있어야 한다"는 댓글이 받아쳤다.

최근 '카페 핸드크림 퇴장 사건'을 둘러싸고 스레드에서는 "항도 과하면 공해임"(jp***)·'먹는 거 파는 데서는 향 있는 핸드크림은 어지간하면 쓰지 말아야지"(Ra***) 등 퇴장 조치에 동조하는 의견과 "저렇게 예민해서 일상생활 가능할까?"(mo***) 등 과도한 조치라는 의견이 맞섰다.

옷에 밴 담배 냄새로 인한 불만은 오래됐다.

지난 4일 스레드에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담배 냄새 문제로 쪽지로 시비 붙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약 2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창에는 "밖에서 피우고 들어오는 것까지 문제 삼는 건 과도하다"('ji***')는 의견과 "엘리베이터에서 나는 담배 냄새가 역겹고 견디기 힘들다"('oo***')는 반응이 부딪쳤다.

찌든 담배 냄새는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고통을 키운다. 대중교통은 금연 구역이지만, 탑승객의 옷과 날숨에 밴 담배 냄새가 비흡연자들의 고통을 키운다는 하소연이 크다.

지난 3일 스레드 이용자 'ca***'는 "버스를 탔는데 뒤에 앉은 남성에게서 담배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다. 담배를 끄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19일에는 'se***'가 "아침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앉은 흡연자 때문에 담배 냄새를 계속 맡아야 했다. 비흡연자에게는 그 시간이 지옥처럼 느껴진다"고 적었다.

직장인 최모(31) 씨는 "출퇴근할 때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옆 사람에게서 담배 냄새가 심하게 나면 내 옷에도 냄새가 밴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계속 (지하철에) 있다 보면 두통이 심하다, 사실상 간접흡연으로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서울교통공사 약관 제 34조 1항 5호에 따르면 '불결 또는 악취로 인하여 다른 여객에서 불쾌감을 줄 우려가 있는 물건'은 역 구내 또는 열차 내에서 휴대할 수 없다.

다만 이 규정이 현장에서 어느 정도의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악취'나 '불쾌감'에 대한 판단 기준이 지극히 주관적인 데다, 일일이 단속하거나 제재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 해외선 '노 센트 존' 확산…국내서도 "무향 공간" 목소리

해외 주요 국가들은 냄새를 보편적인 건강 및 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보고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캐나다는 '센트 프리'(Scent-free) 또는 '오도어 프리'(Odeur-free) 정책이 활성화되어 있다.

캐나다 산업안전보건센터(CCOHS)는 향수뿐만 아니라 샴푸, 데오도란트, 세제, 섬유유연제 등 향을 포함한 광범위한 제품군을 관리 대상으로 규정한다.

CCOHS는 "향기 제품 속 화학 물질은 천식이나 알레르기, 기타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 해로울 수 있다"며 사업장 내 무향 정책 도입을 권고하고 '무향 구역' 포스터를 배포하는 등 건강한 공기 질 유지를 강조하고 있다.

또 캐나다 웨스턴 대학교와 컨페더레이션 칼리지에서는 '향기 인식 가이드라인'을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향기는 누군가에게 눈·코·입의 통증이나 어지러움, 두통,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며 "무향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누군가에겐 작은 불편일 수 있지만, 모두에게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보상이 된다"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미국 연방 '장애인 접근성 위원회'(US Access Board) 역시 '향기 인식' 정책을 통해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무향 작업장' 유지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해외 사례를 참고해 향 제품 사용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바 있다.

시민단체 '환경정의'는 지난해 7월 "지하철 옆자리 승객의 향수 냄새에 재채기하거나, 사무실 동료의 섬유유연제 냄새에 메스꺼움을 경험한 적이 있냐"며 공공장소 내 무향 공간 조성 캠페인을 전개했다.

또 작년 8월에는 온라인 기부 플랫폼 카카오 같이가치에서 '향으로 인한 불편함을 말할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해요' 펀딩이 진행되기도 했다. 무향공간 전환을 촉구하는 시민 캠페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해당 펀딩에는 총 3천885명이 참여했다.

박정웅 가천의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공공장소에서 담배 냄새에 노출될 경우, 기도 자극이나 기존 호흡기 질환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질병을 새로 유발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단기간 노출되는 경우에도 기도가 직접 자극돼 목이 아프거나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며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처럼 기도 질환이 있는 환자들한테는 담배 연기나 냄새 자체가 자극이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향수 등 화학 향료도 자극 요인이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향수에는 벤질알코올 등 여러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포함돼 있고, 이런 물질들은 담배 연기나 대기오염 물질과 비슷한 방식으로 기도를 자극할 수 있다"며 "기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단시간 노출만으로도 쌕쌕거림, 기침, 숨 가쁨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미 질환을 가진 사람일수록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수뿐 아니라 각종 화학 향료나 대기오염 물질 역시 비슷한 기전으로 기도를 자극한다"고 덧붙였다.


동대문구, 불법촬영 없는 안전한 도시 만들기 위한 ‘불법촬영 시민감시단’ 활동 강화

[TV서울=이천용 기자]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공중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불법촬영 범죄를 예방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3월부터 불법촬영 시민감시단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민감시단은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8명의 감시단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유동인구 밀집지역 인근 민간 개방화장실 등 불법촬영 범죄 발생 우려가 있는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월 2회 정기적인 점검 활동을 실시한다. 불법촬영 시민감시단은 지역사회 불법촬영 범죄 예방에 중요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6명의 시민감시단이 713개소의 공중화장실 점검 활동을 실시했다. 구는 시민감시단의 전문성과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불법촬영 범죄 유형 및 최근 사례, 탐지장비 사용법, 현장 점검 절차 등 실제사례 중심의 직무 교육을 실시하여, 시민감시단의 점검 전문성을 강화하고 구민 참여 기반의 불법촬영 예방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한 구는 최근 증가하는 불법촬영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구민의 안전한 일상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2025년 불법촬영 탐지 장비 7대를 추가 구매하고 불법촬영 탐지기 대여서비스를 연중 상시 운영하고 있다. 관내 공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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