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준혁 기자] 복사꽃이 핀 도원을 절친한 벗 신숙주, 박팽년과 걸었던 꿈을 잊을 수 없었던 안평대군은 꿈에서 본 풍경과 닮은 땅을 발견하고 ‘무계정사’를 짓는다. 그리고 화가 안견은 이를 배경 삼아 그림 ‘몽유도원도’를 그린다.
이후 안평대군은 역적으로 몰려 친형 수양대군에게 사약을 받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가 아끼던 정자, 1만권의 장서를 보관하고 선비들과 교류하던 시·서·화의 지상낙원 무계정사 역시 주인의 운명처럼 폐허가 됐다.
종로구는 이렇듯 터만 남았던 무계정사지(址)를 복원해 2014년 개관한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창의문로5가길 2)에서, 무계원의 뿌리인 안평대군의 삶과 예술을 살펴보는 『안평대군, 몽유도원도 그리고 무계정사』 특강을 마련했다.
강연의 연사로는 미술사가이자 소설가인 이종수 작가가 나선다. 이 작가는 한국의 미술사를 바탕으로 옛 그림을 해석하는 책을 다수 써왔으며 최근에는 안평대군과 몽유도원도를 둘러싼 역사와 인물들을 다룬 장편 소설 ‘그대, 비해’를 출간한 바 있다. 제목의 비해(匪懈)는 안평대군의 호인 ‘비해당(匪懈堂)’을 뜻한다.
이종수 작가는 ‘그대, 비해’ 출판 기념을 겸해 열리는 이번 강좌에서 서예가이자 안목 높은 예술 후원자였던 안평대군과 천재 화가 안견, 그리고 안평대군의 신임을 받았던 집현전 삼학사(박팽년, 신숙주, 성삼문)에 얽힌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강연은 오는 17일과 24일 이틀간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된다.
강연은 모두 무료이며, 참가신청을 원하거나 더 궁금한 사항이 있는 주민은 종로문화재단 문화사업팀(02-6203-1163) 이나 무계원(02-379-7131~2)으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