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김용숙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안에서도 반전을 외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러시아 안에서는 이러한 목소리가 완벽하게 차단된 모습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반전 시위로 체포된 시민이 6천400명이 넘지만, 러시아 국영 TV에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미국 CNN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기준 글로벌 온라인 청원 플랫폼 사이트(change.org)에 러시아어로 된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청원에 서명한 사람은 100만 명이 넘는다.
모스크바를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열리고 있지만 신문, 잡지, 웹사이트, TV 방송 등 러시아 관영매체들은 '반(反) 우크라이나' 여론을 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들이 자신의 형제, 아들, 남편이 전장에 보내진 이유, 어쩌면 타지에서 죽음을 맞을 수 있는 현실을 합리화하려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모스크바 시내 거리는 시위 차단을 위해 경찰이 배치됐고, 시위가 주로 열리는 푸시킨 광장은 금속 바리케이드로 막혔다.
독립언론을 탄압해왔던 러시아 정부는 아직 운영하고 있는 독립언론에도 노골적인 보도지침을 내렸다. 지난주 러시아 10개 언론사는 러시아 보도 감시 조직으로부터 '침략', '공격', '선전포고'와 같은 단어를 쓰지 말라는 서한을 받았다. 이를 사용했을 경우엔 발행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경고도 담겨 있었다.
서한은 또 '특별군사작전'(크렘린궁이 전쟁을 지칭하는 단어)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정부 웹사이트에서 자유롭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