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로건설사업이 공기연장으로 인해 총 4,215억원의 사업비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회 김춘수 건설위원장(영등포3)은 11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예산 부족과 보상 지연 등으로 사업기간과 사업비가 늘어난 도로건설사업은 전체 26건의 사업 중 18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늘어난 사업비는 4,2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평균 공기연장기간은 2년9개월이며, 2년이상 공기연장 사업은 14건에 달하고, 최대연장연수는 6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건설공사는 교통계획 변경에 따른 설계변경, 이에 따른 공사 중단, 이후 예산 부족으로 인한 공사 중단 등으로 애초 2009년 끝냈어야 하지만 2013년까지 지연됐다”며 “덩달아 사업비도 287억원이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또 “선사로 고덕지구간 도로확장공사도 2011년 마무리하기로 돼 있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2014년까지 공사기간이 늘어났다”며 “추가 소요 사업비는 578억원으로 당초 사업비보다 101%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장기간 이뤄지는 SOC 사업은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돼야 손실을 줄이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예산 투입이 들쭉날쭉해 공기가 늘어질 경우 결국에는 더 큰 돈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방화대교 사고는 SOC 예산이 적기에 투입되지 못해 발생한 대표적인 사건”이라며 “지금까지 사업기간 중 공사가 중단된 시간이 더 길어 부실시공의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셈이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기 지연에 따라 발생하는 간접비 증액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방화대교와 같은 참사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도로건설사업의 장기적인 기본계획을 세우고, 이를 이행하는 한편 예산도 적기에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완공 1년이 조금 지난 서울시 신청사가 누수 발생 등, 벌써부터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음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 신청사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으나 여름에는 비로 인한 누수, 겨울에는 얼음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 등으로 인해 완공 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현재까지 서울시가 확인한 신청사의 하자는 4건이지만 이는 눈으로 보이는 하자일 뿐,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하자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