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다음 달 초 재의결을 추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현재로서는 언제 거부권이 행사될지 모른다"면서도 "(거부권 행사로) 이달 30일 국회에 이송된다고 가정하면 내달 4일 본회의를 열어서 재의결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정부가 10월 4일에 이송한다면, 토요일이긴 하지만 10월 5일 본회의를 열어 재의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사회 원로들로부터 민주당이 열심히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말꼬리가 잡히지 않게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는 민주당이 최근 진행한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토론회에서 "이번 토론회는 역할극의 일부"라는 이강일 의원의 발언과 "주가가 우하향한다는 신념이 있으면 인버스 투자(주식 가치가 떨어질수록 이득이 나는 역투자 방식)를 하면 되지 않나"라는 김영환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된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의원은 "토론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단어 선택이었다"며 유감을 표했다고 윤 원내대변인은 설명했다.
민주당은 현재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시행할지 혹은 유예할지를 두고 당내에서 의견을 수렴 중이며, 지도부는 유예론으로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론 결정 시기와 관련해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한 달여에 걸쳐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했으나 윤 원내대변인은 이날 "한 달이라는 것은 개인의 의견인 것 같다. 원내지도부는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의총을 열어 당론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당론 결정까지 한 달이 걸린다는 것을 두고 "너무 오래 끄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제기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