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변윤수 기자]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18일 오전 우리은행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있는 우리금융지주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사무실 등 관련 부서가 주된 압수수색 대상이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문서와 결재 기록,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병규 은행장이 취임 전 부당대출이 이뤄진 과정을 취임 후에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부당대출 의혹이 있는 손태승 전 회장 등 당시 경영진을 넘어 조 은행장 등 현 경영진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조 은행장이 피의자로 명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손 전 회장 역시 한 달여 전쯤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 피의자로 적시됐다.
임종룡 현 회장은 피의자 신분이 아니지만 검찰은 이번 사태와의 연관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우리은행이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했다는 현장검사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전달받은 내용 외 추가적인 불법 대출 혐의를 파악해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이 대출 서류 진위확인을 누락하거나 담보·보증을 적정하게 평가하지 않았으며 대출을 받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등도 용도에 맞지 않게 대출금을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부당대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우리금융지주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검찰은 우리은행 본점과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 관련자 주거지 4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일단락되는 대로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까지 이 사태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인물은 3명이다. 지난 9월 24일 손 전 회장의 처남이 구속기소 된 후 지난달 우리은행 전 본부장, 이날 전 부행장이 잇따라 구속기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