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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육해공서 목격한 '역대최악' 산불 현장…국토 곳곳 잿더미

까만 이쑤시개 빽빽이 꽂아놓은 듯한 산림…골프장 초록 잔디 대부분 검게 변해
지붕 무너진 민가들·첨탑 뼈대만 남은 교회…고운사·청송휴게소 주변도 폐허
통제된 고속도로와 '쑥대밭' 해안가 마을엔 적막감만

  • 등록 2025.03.30 10:43:07

 

[TV서울=박양지 기자]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화해 태풍급 속도로 경북 북동부권 4개 시·군에 번졌던 '경북 산불'은 1주일째 타오르다가 가까스로 주불이 진화됐다.

성묘객 실화로 의성 한 야산에서 피어오른 불은 고온 건조한 날씨에 바싹 마른 나무와 낙엽 등을 연료 삼아 화세를 키웠고, 초속 10m 넘게 불어닥친 강풍은 몸집을 부풀린 '괴물 산불'을 80㎞ 떨어진 동해안까지 밀어붙였다.

산불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 경로로 이동하며 북쪽에 있는 안동·영양과 동쪽에 있는 청송·영덕 등을 차례로 초토화시켰다.

북·동진한 불길은 산림, 민가뿐만 아니라 해안가에 있는 양식장, 어선 등도 마구 집어삼켜 잿더미로 만들었다.

 

산불 발화 후 '강풍·고온·건조' 등 불길 확산에 유리한 기상 여건은 엿새째 계속됐다.

이런 탓에 소나무 등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이전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불기둥이 치솟았고, 휙휙 소리를 내며 수십∼수백m 떨어진 곳까지 튀는 '도깨비불'도 사방에서 목격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난 27일 오후 들어 처음으로 내린 '단비'에 5개 시·군 주불은 발화 149시간 만에 제압됐다.

이번 경북 산불은 역대 최대 규모 피해를 낳았다.

축구장 6만3천245개, 여의도 156개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고, 미처 피하지 못한 불길과 짙은 연기 등에 주민 등 26명이 숨졌다.

 

주택 3천285채와 시설하우스 281동, 축사 43동, 양식장 6곳, 어선 16척 등이 불에 타는 피해도 났다.

연합뉴스는 불 꺼진 피해 현장을 육·해·공 입체 방식으로 접근해 다시 살펴봤다.

주불이 완전히 꺼진 이튿날인 29일 드론을 활용해 공중에서 내려다보거나 차를 몰고 직접 둘러본 내륙 산지·해안가·산불 기간 통제됐던 고속도로 주변 등에서는 이 같은 참혹한 재난 상황이 고스란히 목격됐다.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안동시 길안면 한 야산은 울창했던 산림 대부분이 사라진 채 시커먼 생채기가 광범위하게 나 있었다.

검게 그을린 곳에는 타다 남은 앙상한 나무가 다수 남아있어 공중에서 내려다봤을 때 까만색 이쑤시개를 빽빽이 꽂아놓은 것처럼 보였다.

산불에 직격탄을 맞은 길안면 용계리 사슴농장 축사 주변은 매캐한 악취로 가득했다.

불길이 비껴간 축사 안에는 화재 당시 열기에 털이 그을린 사슴들이 보였다. 사슴들은 초토화된 자신들 보금자리를 바라보며 주인을 기다렸다.

산불은 안동시 일직면에 있는 한 골프장도 휩쓴 탓에 초록색 잔디가 깔렸던 페어웨이 대부분이 검게 변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천년고찰 고운사에서는 산불에 가까스로 살아남은 범종과 일부 건물 등이 보였다.

의성군에 자리한 고운사에서는 강한 바람을 탄 불 회오리에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 가운루 등 2개 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다.

주말인 까닭에 평소라면 관광객 등 발길이 이어졌을 터나, 이날은 혹시 모를 뒷불에 대비해 배치한 소방차만이 고운사를 지키고 있었다.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는 폭격을 맞은 듯 초토화돼 삶의 터전인 동네가 통째로 사라진 듯한 모습이었다.

마을 곳곳 주택은 산불에 전소돼 무너졌고, 산과 인접한 곳에 있는 마을 교회는 첨탑 뼈대만을 남긴 채 지붕이 내려앉았다.

화마가 지나간 집 바닥은 석면 슬레이트가 가득해 밟기조차 어려웠고, 지붕은 엿가락처럼 늘어져 접근이 어려운 탓에 주민 대다수는 일상으로 돌아갈 엄두조차 못 냈다.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얼굴' 격인 천년고찰 대전사는 한때 5부 능선 너머로 번졌던 불길에 긴박한 상황을 맞았던 곳이다.

이날 대전사 주변에는 진화 헬기들이 쉴 새 없이 날아들며 잔불 정리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대전사는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보물 제1570호 보광전 등 주요 건물에는 여전히 방염포가 둘러져 있었다.

산불 확산 당시 방어선 구축을 위해 긴급하게 벌목했던 나무들도 아직 주위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날 오후 2시께 찾은 서산영덕고속도로 상주 방향 청송휴게소 건물 절반은 산불 피해로 골격이 앙상하게 드러나 있었다.

건물 바로 앞에서 내부를 들여다보니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바닥에는 무엇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잿더미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강한 바람이 불 때마다 천장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간판들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흔들렸고, 화장실 입구에 적힌 안내 문구도 불에 녹아내린 상태였다.

길 건너편에 있는 영덕 방향 휴게소와 뒤편 야산도 덮친 산불에 폐허가 됐다.

청송휴게소 측은 "산불 피해로 직원 30명가량이 일을 못 하고 있다"며 "아직 안전진단을 하지 못해 휴게소 건물 내부 피해 상황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굽이진 산길을 따라 이어진 길안청송로를 따라 차를 몰고 이동하자 창문을 닫은 상태였음에도 매캐한 냄새가 스며들었다.

주변 산 중턱 부근에서는 형광 조끼를 입은 통신업체 관계자들이 통신설비 북구 작업을 하였고, 시커멓게 타거나 지붕·기둥이 무너져 내린 민가들도 도로를 따라 줄지어져 있었다.

이날 서산영덕고속도로 북의성IC∼청송IC 32.4㎞ 구간은 여전히 전면 통제된 까닭에 다니는 차량이 없어 적막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산불로 통제 구간 폐쇄회로(CC)TV와 터널 관제시설 등이 고장 나 복구하고 있다"며 "작업이 끝나면 도로 안전 주행 시험을 하고 통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산불 확산 범위에 든 5개 시·군 가운데 동쪽 끝자락에 있는 동해안 영덕에도 무자비한 화마의 손길이 곳곳에 뻗쳤다.

영덕읍 석리는 '한국의 산토리니'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곳이다.

또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후보지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주택들이 따개비처럼 해안 절벽에 붙어있어 '따개비 마을'이란 이름도 붙은 석리는 이번 산불로 멀쩡한 건물이 거의 없는 상태로 변했다.

이런 탓에 마을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을 느낄 수 없어 적막감만 흘렀다.

해안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은 철판이나 유리 조각 등 잔해가 나뒹굴어 다닐 수가 없었다.

석리를 비롯해 인근에서 강도다리, 은어 등을 키우는 양식장 6곳은 전체 또는 일부가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영덕읍 노물리는 수려한 풍광 덕에 많은 회 식당과 펜션이 몰려 있는 명소지만 번진 산불로 폐허가 됐다.

마을 안 280가구 가운데 180가구가 타는 등 피해가 나 탄내가 광범위하게 퍼져있었고, 선착장 한쪽에는 무참히 타버린 어선들을 모아놓았다.

건물이 모두 탄 식당 주인들은 "생계가 막막해졌다"며 울먹였다.

임경순(75)씨는 "50년간 장사를 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예약한 손님도 다 못 받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인근에서 회 식당을 운영하는 70대 주민은 "전기 공급이 끊겨서 100만원어치 물고기가 다 죽어 버렸다"고 했다.

이날 경북 산불 현장 가운데 안동과 의성 일부 지역에서는 꺼진 산불이 부분 재발화해 산림 당국이 진화 잔업을 벌였다.

또 청송·영양 등 곳곳에서는 잔불 정리 중 연기가 피어오르기도 했다.

현재 경북 북동부권에는 평균 속도가 초속 4∼6m인 다소 강한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당분간 비 소식 없이 건조한 날씨도 이어질 전망이라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재민 대책, 산림·문화재 복구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박성연 “긴급차량 신속 출동 위한 물리적·제도적 환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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