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박양지 기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에 K-컬처와 한류를 더욱 확산하기 위한 '문화 APEC'이 막을 올렸다.
경주를 비롯한 한국의 문화 DNA를 통해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고 우리나라 문화와 전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각인시킬 다양한 프로그램이 APEC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속속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4일 정부와 경북도, 경주시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개최 기념 경주 대릉원 미디어아트가 이날 개막해 다음 달 16일까지 이어진다.
경주를 찾는 방문객에게 국가 유산에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제공한다.
대릉원 고분군을 활용해 빛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콘텐츠로 관람객들에게 눈앞에서 되살아난 신라의 찬란한 순간들을 향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캐리커처, 스탬프 투어, 종이등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행사 기간 천마총도 무료로 개방한다.
경주 보문호수 수상 공연장에서는 이날 오후 2025 APEC 뮤직페스타 스페셜 프로그램인 'APEC 회원국 여성 음악인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과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APEC 회원국 출신 여성 음악가들이 개별 및 합동 무대를 연출한다.
APEC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프로그램도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경주 유적지 등 명소 20곳을 중심으로 헤리티지, 자연생태, 산업시찰, 문화 체험 등 테마별로 꾸민 여행코스 11개를 반나절·야간·종일 코스로 배치했다.
각국 대표단 등이 업무를 마치거나 업무와 업무 사이 여유 시간에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코스를 짰다.
또 이날부터 황리단길, 황남고분군, 엑스포공원 등에서는 'APEC AI·XR 골목영화관'이 상영에 들어갔다.
올해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 공모전'에서 엄선한 APEC 특별부문 우수작을 카페, 벽면 등 곳곳에서 상영한다.
앞서 지난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APEC 정상회의와 관광 성수기를 맞아 '환영 주간'에 들어갔다.
인천국제공항과 경주역, 김해공항, 부산항에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환영 부스를 설치, 전통 소품을 직접 보고 만지거나 민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등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다국어 통역 지원과 교통·음식·쇼핑 등 맞춤형 여행 정보, 쇼핑·체험·통신·결제 관련 혜택도 제공한다.
한국 전통과 문화의 매력을 선사하는 행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계속 이어진다.
경제인 행사장인 경주 예술의전당 야외 에어돔에서는 오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한복, 한글, 한지, 한옥, 한식 등 '5한(韓)' 콘텐츠 체험관이 문을 열고 전통문화 관련 전시 및 체험 행사가 준비된다.
또 예술의전당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같은 기간 '크로스 컬처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한국 전통 및 퓨전국악, 국가 및 경북도 지정 무형유산 등 공연을 선사하고 APEC 회원국 전통 문화공연도 준비한다. 국악과 회원국 전통예술이 함께하는 협업 공연도 예정돼 있다.
같은 기간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는 경북의 산업문화 및 전통 도예 문화의 철학과 멋이 담긴 스틸아트 및 인물도자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29일 월정교에서 열리는 한복 패션쇼는 '5한(韓)' 콘텐츠를 융합한 무대로 꾸며 전통문화의 멋을 세계에 유감없이 홍보하게 된다.
오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 쪽샘유적발굴관에서 진행되는 쪽샘 44호 무덤 축조 실험 설명회도 벌써 관심을 끈다.
쪽샘 44호는 약 10년간의 조사·연구를 거쳐 전체 구조와 내부가 밝혀진 무덤이다.
설명회는 APEC 기간에 맞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통역도 가능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정상회의를 계기로 신라 천 년의 숨결을 간직한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와 K-컬처의 매력을 선사하고 경주가 글로벌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