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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트럼프, '틀린' 주한미군숫자 거론하며 韓 호르무즈 파병 재촉구

실제 규모 2만8천500인데 4만5천 거론…주일·주독미군도 거론하며 "동참하길"
"日 95%, 中 90%, 韓 35% 호르무즈 통해 원유 수입…美는 1% 미만" 주장도
"모즈타바 생사 모르겠다"…"이란전 끝나면 유가 빠르게 내려갈 것"

  • 등록 2026.03.17 08:24:51

 

[TV서울=이현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국 등을 재차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미국이 그동안 동맹·파트너 국가들의 안보를 지원했다고 강조하면서 동맹국, 특히 미군이 수만명 단위로 주둔 중인 한국과 일본 등을 지목해 파병 결단을 강한 어조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일본에 4만5천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에도 4만5천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 독일에도 4만5천에서 5만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각국의 미군 주둔 규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사실과 다르다. 주일미군은 5만명, 주한미군은 2만8천500명, 주독미군은 3만5천명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모든 나라들을 방어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가 '기뢰 제거함이 있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글쎄, 우리는 관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고 했다.

동맹 관계에 있는 이들 국가가 미국의 안보 지원은 받으면서, 미국이 이란군의 전력을 상당 부분 무력화한 상황에서도 군사적 협력에 주저한다고 지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에게 감사할 뿐 아니라, 우리를 도와야 한다"며 "놀라운 것은 그들이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몇몇 나라가 있는데, 곧 이름이 발표될 것이다. (반면) 앞장서 나선 나라들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트럼프-케네디센터 이사회와의 오찬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우리는 원유 수입의 1% 미만을 이 해협(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지만, 어떤 국가들은 훨씬 더 많은 양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95%, 중국은 90%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여오고, 여러 유럽 국가도 상당한 양을 수입한다. 한국은 35%를 들여온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들 국가가 나서서 해협 문제를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수치도 실제 상황과 일부 거리가 있다.

한국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는 한국 62%, 일본 69%, 중국 49% 수준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의존도는 한국과 일본이 20~30%, 중국은 25% 정도다.

미국의 경우 2024~25년 원유 수입량의 7% 가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은 채 "우리는 끔찍한 외부 위협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줬지만, 그들은 그리 열의가 없었다"며 "그 열의의 수준은 나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나라에는 4만5천명의 훌륭한 (미군) 병사들이 주둔하며 그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하면 '미군 4만5천명 주둔' 언급은 한국과 일본을 모두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와 함께 빠르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관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호송 작전에 각국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이곳을 통과하는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와, 미군 주둔 등 미국의 안보 기여 수혜 정도 등 크게 두 가지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미군 주둔지라는 두 가지에 모두 해당하는 만큼, 미국의 파병 압박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란이 미·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맞서 글로벌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가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도 전날 통화했다면서 "영국이 관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고 그들이 필요하지 않다"며 "그들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 어떤 경우에 그렇게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란과의 전쟁에 거리를 두려는 유럽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함정 몇 척을 보내주면 정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기뢰제거함이 있다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더니 (스타머 총리가) '내 팀에게 물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에게 "당신은 총리다. 당신이 결정할 수 있다"고 했지만, 스타머 총리는 같은 답을 반복했다면서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로 17일째 이어진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이란이 우리와 합의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우리 측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선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다"며 "많은 사람이 그의 신체가 심하게 훼손됐다고 말한다. 한쪽 다리를 잃고 아주 심하게 다쳤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죽었다고도 말한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에서 모즈타바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첫날인 지난달 28일 '다리 골절'을 당한 것으로 보도했는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한쪽 다리를 잃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이란의 지도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세에 대해 "이것이 끝나면 유가는 매우, 매우 빠르게 내려갈 것이다.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군사작전으로 이란 전역에서 군사·상업시설 등 7천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개전 초기에 비해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90%, 드론 공격은 95% 감소한 상태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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