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김선일 객원기자] 올여름 장마가 공식 종료된 26일 광주·전남 지역에는 평균 758㎜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장맛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는 한 달여간 평년 대비 3배 이상 많은 비가 내려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거나 토사가 유실되는 등 관련 피해가 잇따랐다.
◇ 32일 동안 이어진 장마…평균 누적 강수량 역대 1위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시작한 올여름 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하면서 이날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이 기간 광주·전남 전역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758.7㎜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이 시작한 1973년 이래로 역대 최곳값을 경신했다.
장마 기간은 32일로 평년(31.4일)과 비슷했으나 실제 비가 내린 날인 강수일수는 24.2일을 기록하며 16.9일인 평년보다 7.3일이 많았다.
특히 광주에서는 1천101.9㎜의 비가 내려 장마 평년 강수량(362㎜)보다 3배가량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구례 1천262㎜로 가장 많았고, 담양 1천175㎜, 함평 1천57.5㎜, 장성 1천5㎜, 나주 952.5㎜, 무안 942.5㎜, 곡성 937.5㎜, 순천 873㎜, 여수 870㎜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장마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한차례 내렸고, 지난 13~25일 사이에는 지속해 비가 내리는 특성을 보였다.
◇ 급류 휩쓸리고 주택·상가 무너져…광주 499건·전남 675건 신고
한 달여간 이어진 장마로 광주소방본부에는 호우 특보가 처음 발효된 6월 27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인명구조 3건 등 499건의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1천296t의 빗물을 배수한 배수 지원은 46건, 안전 조치는 453건(주택 2·토사 유실 11·도로 장애 85·침수 318·기타 37)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동구 충장로 빈 노후 상가, 남구 방림동 불법 건축물, 북구 어린이집 천장, 서구 풍암동 한 아파트 뒷산에 있던 석축 등이 장기간 내린 빗물로 무너지는 피해가 났다.
전남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안전조치 596건, 배수 61건, 인명구조 18건 등 총 675건의 호우 관련 신고가 소방본부에 접수됐다.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 함평군 엄다면 한 수문 점검에 나선 감시원이 급류에 휩쓸렸다가 수색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번 올여름 장마와 관련한 광주·전남 지역에서 유일한 인명피해 사례로 기록됐다
잇따른 집중호우로 4개 군 661㏊, 9개 시군 2천131㏊(벼 2천104·콩 20·대파 7)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토사 유실 위험 지역이나 하천 범람 위험 지역에 사는 거주민 1천415명은 사전 대응 차원에서 친인척집이나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