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 강동구 강일동복합청사 옥상에는 '10년 조성된 장독대가 있다.
이 장독대에는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한 17명의 주민들이 매년 정월은 간장, 봄에는 된장, 늦가을에는 고추장을 담근 26개의 장독이 자리잡고 있다.
좋은 재료로 좋은 장을 만들기 위해 자매 결연지인 충북 음성군에서 좋은 재료를 선별 구매해오고, 심지어 물도 강원도 인제까지 가서 따로 길어와 전통 재래식 장을 정성껏 만든다.
정성담긴 전통 장은 홀몸 어르신이나 저소득층 이웃과 나누기도 하지만 보통 마을 나눔 장터나 강동구 뜰장, 도토리장터와 같은 곳에서 판매한다.
지난해 9월에는 해외에 있는 입양가족, 동포에게 고국의 맛을 전하기도 했다. 노르웨이에 입양된 한국인들이 추석 무렵 베르겐 시 ‘한국인의 날’ 행사를 맞아 한국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담근 장을 보낸 것이다.
고층 아파트와 빌딩으로 둘러싸인 삭막한 도심에서 손이 많이 가는 전통 재래식 장을 만들고 장독대를 보존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함께 하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풋풋한 웃음이 피어오른다.
이렇게 강일동복합청사 옥상에는 구수한 전통 장과 함께 사람 사는 정도 피어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