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권태석 인천본부장] 인천 도심에서 야생동물인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자 관계기관이 광견병 예방약 살포에 나섰다.
인천시는 기초자치단체와 함께 너구리 출몰 지역인 도심 공원과 하천 등 29곳을 대상으로 광견병 예방약 1천900여개를 살포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예방약은 어분(생선가루)으로 만든 갈색 사각형 블록 형태로 내부에는 광견병 백신이 들어있다. 너구리가 먹이로 알고 먹게 되면 자동으로 백신이 투약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산책 중 반려동물이 예방약을 먹더라도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사람이 예방약을 만질 경우 체취가 남아 너구리가 먹지 않을 수 있고 간혹 가려움증이 나타나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너구리가 11월 동면에 들어가기 전 먹이활동을 하려고 도심 공원 등지에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너구리들은 기존 서식지인 농경지나 산림지에서 개발이 진행되자 도심으로 넘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송도국제도시 대규모 공원을 관리하는 인천시설공단은 너구리가 출몰하자 현수막을 내걸고 "가까이 접근하면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발견 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모른 척 지나가달라"고 당부했다.
김철수 인천시 환경국장은 "광견병의 매개체인 너구리는 유해야생동물로 분류되지 않아 포획은 금지돼 있다"며 "야생동물과 시민이 안전하게 공존하는 생태도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