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가 1일 시작됐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함께 50%씩 반영되는 '당심'을 잡기 위해 각 주자들도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각각 경기도와 대구·경북(TK)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표밭갈이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캠프 경기도 선대위·당협위원장 간담회를 연 뒤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로 옮겨가 '경기혁신포럼' 출범식에 참석했다.
당 선관위에 따르면 경기도 선거인단 수는 9만4천101명으로, 지역별 선거인단수 가운데 경북(9만4천663명) 다음 규모다. 당원협의회 수도 권역별 최다인 58개다.
조직력을 강점으로 경기권 당심을 장악하려는 셈법이 읽힌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정권교체를 위한 제1야당 후보 선출을 시작하는 오늘 절망을 딛고 희망을 말하고 싶다"며 "훼손된 헌법정신을 되살리고 법치만은 확실히 바로 세우겠다. 권력을 이용한 부패 세력을 강력히 단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대구 수성못에서 '대구·경북 국민에게 드리는 홍준표 승리를 위한 특별 기자회견'을 연 뒤 대구·경북 선대위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전통 텃밭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경선 레이스 승기를 잡겠다는 뜻이다. 대구·경북 지역 선거인단을 합하면 13만8천793명으로, 전체(57만2천880명)의 24.2%에 달해 당심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홍 의원은 그간 당심에서 윤 전 총장이 우세하다는 정치권 안팎의 평가를 의식한 듯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0월 4주차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 교체의 유일한 대안이 홍준표로 바뀌어버렸다. 당심도 이제 바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실을 직접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 등을 소화하면서 고공 여론전도 펼쳤다.
그는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간 공방을 "도긴개긴"이라고 싸잡아 비판하면서 "신규 가입한 약 30만명 당원들은 당협위원장들의 '누구 찍어라'는 지시가 통하지 않는다"며 "특히 수도권 젊은 당원들께서 소신투표 할 것으로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라디오·TV 출연 등을 통해 '원찍원'(원희룡을 찍으면 원희룡이 된다)을 홍보했다.
원 전 지사는 '원희룡을 찍으면 원희룡이 된다'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압승을 넘어 부패의 몸통을 압송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원희룡을 찍으면 이재명을 이긴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