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3일, 전국 시·도 소방본부 최초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은 국제표준에 따라 시험 기관의 조직, 시설·환경, 인력 등을 평가해 특정 분야에 대한 시험 역량을 공인하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가 주관한다.
이번에 인정받은 시험법은 화재 현장 연소 잔유물의 유류 성분 분석, 연소 촉진 의심 물질의 인화점 측정, 구리 전선의 전기적 사고 흔적 외형 및 금속조직분석 등 4종이다.
서울소방은 “국내 공인시험기관 중 국립소방연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청 등 증거물 분석 관련 16개 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화재조사와 화재증거물 감정의 절차와 방법에 대한 전문성과 객관성을 국내뿐 아니라 국제공인 기관을 통해서도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소방은 2019년 문을 연 ‘화재증거물 감정센터’를 통해 최근 3년간 증거물 감정 512건, 화재실험·연구 162건을 수행했다.
특히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업해 화재 발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제품 결함 자료를 확보하고 화재 원인을 추적한 결과 딤채 김치냉장고(2020년 12월), LG OLED TV(2020년 7월), 현대차 ABS 모듈(2020년 5월) 등 제조사 리콜(시정조치)을 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황기석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인정서 획득을 마중물 삼아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과 전문성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