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변윤수 기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일본 도쿄돔.
한국 대표팀은 오전 11시 30분부터 딱 두 시간 주어진 훈련에서 도쿄돔 적응에 여념이 없었다.
16일부터 나흘간 대회가 열리는 도쿄돔은 이날 하루 대회 참가국인 한국, 호주, 대만, 일본에 차례로 두 시간씩 개방됐다.
한국 대표팀은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곽빈(두산 베어스) 등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멤버를 제외한 대부분이 도쿄돔 경기가 처음이라 짧은 시간 최대한 도쿄돔에 익숙해져야 했다.
특히 홈런이 많이 나오는 특성은 투수는 물론, 뜬공을 막아야 하는 야수에게도 경계 대상이었다.
도쿄돔은 특수 유리 섬유 소재로 만들어진 지붕 막을 부풀리기 위해 송풍 팬을 가동하고 그로 인해 돔 내부에는 상승 기류가 발생한다.
이곳을 홈구장으로 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2022시즌 파크팩터 홈런 지수는 106.9로 일본프로야구(NPB) 12개 구단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홈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100m, 가운데 담장까지는 122m다. 펜스 높이는 4m다.
더그아웃에서 만난 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투수에) 많이 불리한 구장이라고 생각한다"며 "확실히 타구가 멀리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런이 잘 나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처럼 던져야 할 것 같다"면서 "잘못하면 넘어가니까 한 구, 한 구 신중하게 던져야겠다"고 덧붙였다.
야수들도 훈련 중 "공이 안 떨어진다"며 서로의 느낌을 주고받았고, WBC에 출전했던 최지훈(SSG 랜더스)이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4번 타자를 맡은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공이 잘 날아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타구를 쳐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배팅 케이지로 향한 노시환은 연거푸 홈런 타구를 만들었다.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베이스 근처만 흙으로 덮여있고 주로를 포함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인조 잔디인 것도 특징이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홈구장인 김휘집(키움 히어로즈)은 "그라운드 (잔디)가 눌려있고 밟았을 때 부드러운 느낌"이라며 "펑고 훈련 때는 공이 먹히면서 튀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교했다.
이날 내야 훈련에서는 김주원(NC 다이노스)과 김휘집이 유격수 자리에 섰고 김혜성(키움)이 2루수를 맡았다.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1루수를 소화했고 3루수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전담했다.
대표팀은 16일 호주와 맞붙는 예선 1차전에서 선발 문동주를 앞세워 기선제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