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올해 백일해 환자가 폭증하면서 국내에서 3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 수는 여름철 정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였다가 다시 증가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도 최근 감소세가 둔화하고 있어 12월 이후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9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1차 회의'를 열고 백일해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20일 밝혔다.
백일해는 '훕'하는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올해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면서 현재까지 국내에서 3만2천6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연령별로 보면 13∼19세 45.0%(1만4천695명), 7∼12세 42.2%(1만3천768명)로 학령기 소아·청소년 환자가 전체의 87.2%를 차지했다.
0∼6세는 1천136명(3.5%), 0세는 64(0.2%)명 발생했다. 이달 4일에는 백일해로 입원 치료를 받던 생후 2개월 미만 영아가 증상 악화로 사망하면서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가 나왔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국내 입원환자는 올해 들어 2만3,625명 발생했다.
입원환자 수는 여름철 최고점을 찍고 최근 5주 연속 감소 추세였으나, 45주 차(11월 3∼9일)에 다시 증가했다.
이 감염증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연령별로는 12세 이하 환자가 전체의 71.0%(1만6,770명)를 차지해 학령기 아동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이달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는 예년의 같은 기간보다 적다.
다만 지난 2년간 독감 유행은 11월에서 시작해 12월∼다음 해 1월에 최고점에 도달했던 만큼 올해도 11월 말부터 독감 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33주(8월 11∼17일)에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최근 입원환자 감소세가 둔화하고 있어 12월 이후 환자 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질병청은 "올해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고 있으나, 다행히 우리나라는 높은 예방 접종률 등을 통해 현재까지 고위험군인 0세 발생이 해외 선진국 대비 적고, 대부분 환자의 증상도 경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망자가 발생한 기초 접종(생후 2·4·6개월) 이전 또는 면역체계가 성숙하기 이전인 0세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 임신부 예방 접종을 독려하고, 0세 등 고위험군 등에 대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보건소 등을 통해 적극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임신부의 백일해 예방접종을 국가필수 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에 포함할지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다가올 독감 유행에 대비해 독감 발생 상황을 점검하고, 유행 기준을 초과하면 즉시 유행주의보를 발령해 65세 이상 고위험군에 신속히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복지부는 백일해 환자와 밀접히 접촉하는 고위험군 등이 복용하는 예방적 항생제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교육부는 학교별 감염병 대응 조직을 정비해 매주 학교 내 감염병 발생 정보를 공유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코로나19와 독감, 백일해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 예방 접종에 국민들이 보다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