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지구촌 곳곳을 사정없이 강타하는 코로나19 태풍 한가운데를 살아가는 지구촌 시민들은 예나 지금이나 고통스럽다. 코로나바이러스 제3차 대유행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있는 우리나라 국민도 요즘 여러모로 괴롭다.
최근 들어 서울과 수도권은 방역 2.5단계로, 그 외 지방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사람들은 전시 상황 못지않은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의 확산을 최대한 저지하고 억제해야 하는 정부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국민이 가능한 외부활동을 극소화하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1년 가까이 지속해 온 코로나 생활 방역 활동으로 인한 피로감과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일각에서는 영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장 발 빠르게 예방 백신 투약이 시작되면서, 백신이 코로나 태풍을 잠재울 것이라고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사실이다.
언론과 관련 전문가들의 주장과 예측을 종합해보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인들이 향후 2~3년간은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일상과 방역을 병행)’ 시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게 객관적인 현실 인식이다. 그런데 코로나 태풍 한가운데를 지나면서 ‘코로나 블루(우울증)’ 증상을 앓으며 그로 인한 큰 고통을 감내하느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인내의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요즘 우리 정부가 ‘K 방역의 성공 사례’를 견지하기 위해 봉쇄나 진배없는 사회 각 분야의 활동 중단 조치를 꾸준히 시행하고 있지만, 이는 능사가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코로나 백신을 실질적으로 접종받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국민들에게 집에만 머물라고 독려하기보다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등의 기본 방역수칙을 지킨다는 전제로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 아니라 ‘지혜로운 야외 건강 증진 활동’이 이뤄지도록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모든 대면 행사를 취소했더니 지역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새로운 돌파구나 절실했다”며 “언택트 경주 마라톤대회 개최는 ‘위드 코로나 시대’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주시는 방역을 위해 2주간에 걸쳐서 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참가자 분산을 유도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기존 생각의 틀을 깨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줬다.
‘달리기 전도사’ 안정은 씨는 “달리기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만드는 묘약”이라고 말한다. 제아무리 코로나19 태풍이 휘몰아친다 해도 달리기를 하다 보면 호르몬이 촉진돼 기분을 좋게 해 정신건강에 이롭다. 폐와 기관지를 건강하게 하고 혈액 순환이 촉진돼 심혈관을 건강하게 한다.
많은 열량을 태워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달리다 보면 어느 정도 뼈에 충격이 져 뼈 밀도를 높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적절한 당 수치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달리다 보면 자신감이 향상돼 인간관계 증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달리기(마라톤)의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매력과 강점은 ‘코로나 블루’를 단방에 날리도록 돕는다. 향후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달리기 등의 야외 활동을 지혜롭게 구사해 코로나 사태 장기전에 슬기롭게 대비할 필요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단견이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위기를 딛고 상생과 도약의 전기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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