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박양지 기자] "지금부터 모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시기입니다.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지난 21일 대구 동구 효목동 동촌유원지.
여름이 다가오며 모기 등 병해충 개체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지자체 방역반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파란색 방역복을 입은 대구 동구보건소 방역반원들은 이날 '병해충 퇴치용 휴대 연무기'를 들고 풀숲을 찾아다녔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방역반원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혔다.
김근수(69) 방역반원은 "날씨가 덥기 때문에 힘들지만, 방역하지 않으면 모기나 파리 해충이 엄청나게 번식하는 시기"라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게 하려면 모기와 전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방역반원들은 방역 차량을 몰고 다니며 날아다니는 모기나 파리를 향해 연무를 뿜어댔다.
눈에 보이는 하수구 구멍마다 연무기를 갖다 대고 방역 작업을 하는 일도 빼먹지 않았다.
박종학(70) 방역반원은 "과거와 달리 방역 차량도 경유가 아니라 휘발유를 사용해서 매연이 덜 발생하고 살충제도 인체에 무해한 성분만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구에는 현재 방역반원 총 31명이 활동하고 있다.
배성원 동구보건소 방역예방팀 주무관은 "5월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병해충의 활동성이 강해진다"며 "특히 하수구는 물기가 있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기 유충이 있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출동해서 방역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며 "하절기에는 병해충 발견 가능성이 높은 곳과 꾸준히 민원이 들어오는 곳들을 위주로 방역 계획을 세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절기에는 방역반원들도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평소보다 2시간 연장 근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구에 따르면 최근 재건축, 재개발로 인해 생겨난 빈집은 새로운 병해충 집단 서식지가 되고 있다.
남겨진 쓰레기와 빗물 등이 고이면서 병해충이 살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진영교(73) 방역반원은 "동구에 주인이 없는 집이 많이 생겼다. 특히 신천동, 신암동에 빈집이 많은데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며 "특히나 더 집중적으로 방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