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서울시가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에 김현아 전 의원을 내정했다. 5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이날 김 전 의원을 SH 사장으로 내정하고 곧 시의회에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청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당초 14일로 청문회 날짜를 잡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다소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가천대에서 도시계획학으로 학·석·박사학위를 받은 도시계획 전문가다. 2016∼2020년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비례대표로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
김현아 내정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서울의 주택 문제가 심각해 내정자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오 시장이 부동산과 주택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고, SH가 시장의 주택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인 만큼 사장으로 임명되면 오 시장이 추진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 청문회 전망에 대해서는 "부동산과 주택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가 주택 인허가 감소와 '임대차 3법' 등으로 주택 부족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현 정부의 주택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라는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국민: 현미가 쌀이라면, 당장 바꿀 거다"라며 통계를 들어 김 전 장관 발언을 반박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국회의원 재산 신고 당시 16억7천358만원 상당의 부동산 재산을 신고했다. 소유 부동산은 남편 명의 2건을 포함해 총 4건으로, 남편과 공동 명의로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110.18㎡·13억2천800만원)와 서초구 잠원동 상가(1억1천526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남편 명의로는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30.79㎡, 9천600만원)와 부산 중구 중앙동 오피스텔(28.51㎡, 7천432만원)이 있다. 기타 부동산으로는 본인 명의 전세권 2건(아파트·사무실)과 모친 명의의 전세권 1건(연립주택)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