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김선일 객원기자] 우리나라 대표 생태 도시인 전남 순천시에서 열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숱한 기록과 화제를 남기고 오는 31일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10년 만에 다시 정원박람회를 개최한 순천시는 생태가 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도시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목표치 800만명을 넘어 1천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박람회장을 찾았고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며 지역 경제에도 훈풍이 불었다.
박람회를 통해 만들어낸 생태 도시 순천이 지닌 가치에 주목한 대기업과 정부 투자도 잇따랐다.
◇ 봄·여름·가을 매 시즌 다채로운 매력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순천 도심 등에서 펼쳐졌다.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넘어 순천 도심까지 확대된 박람회장은 '일상 속 정원'의 매력을 보여줬다.
도로에서 정원이 된 그린아일랜드, 저류지가 푸른 잔디광장으로 변한 오천그린광장, 동천 뱃길을 따라 운행하는 정원드림호, 정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가든스테이 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봄에는 푸른 잔디밭, 여름에는 정원에 흐르는 시원한 개울물과 빙하정원, 가을에는 억만송이 국화와 황금빛 갈대군락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 '어싱길', 노을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노을정원', 시냇물을 따라 걷는 '개울길' 등은 마음과 건강을 치유하는 공간이 됐다.
◇ 1천만 가까운 관람객 몰려, 지역 상권 훈풍
정원박람회는 목표 관람객 800만명, 수익금 253억원을 조기에 달성했다.
누적 관람객은 개장 12일 만에 100만명, 23일 만에 200만명을 달성하며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유난히 긴 폭염과 장마로 잠시 둔화세를 보였지만, 추석 황금연휴 6일 동안 100만명이 방문하는 등 개장 190일(10월 7일) 만에 800만명을 조기 달성했다.
폐막을 일주일가량 남겨두고 900만명을 돌파했으며 1천만명 달성도 목전에 두고 있다.
목표 수익금 253억원은 개장 128일 만에 이뤘으며 폐막을 앞둔 매출액은 430억원을 넘었다.
대규모 관람객 방문이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도 상당했다.
행사 기간 내낸 박람회장 일대인 오천동은 물론이고 원도심권 식당·카페까지 인파로 북적였다.
숙박시설도 주말 연휴에는 만실이었고 가든스테이는 박람회 내내 빈 곳을 찾기 어려웠다.
박람회 경제효과는 인근 지역까지 퍼졌다.
여수·광양·보성·구례·고흥를 찾은 방문자도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낙수효과를 누렸다.
◇ 미래 가치 주목 대기업·정부 투자
박람회는 정원 행사에 그치지 않고 순천의 미래 성장동력의 기반을 닦는 계기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와이드, 포스코리튬솔루션 등 대기업들이 순천의 탁월한 정주 여건과 미래 가치에 주목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율촌산단에 우주발사체 제조시설을 짓고, 포스코와이드는 순천에 프리미엄 레저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율촌산단에 이차전지 소재 수산화리튬 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정부도 순천 지역개발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해룡·순천산단이 6천억원 규모의 거점산단 경쟁력 강화 사업지로 선정돼 미래 성장 동력을 얻었다.
박람회 이후 순천을 이끌어 갈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은 정부 예산 2천억원을 확보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박람회 경제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 1조6천억원, 고용 창출 2만5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