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박양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투입을 위해 영입한 외부 인사들의 활용법을 고심하고 있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설 연휴 전날인 8일까지 당 인재위원회가 영입한 14명과 면담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영입한 인사들은 변호사 3명, 전직 경찰 2명, 기업인 2명, 언론인 2명, 의사와 과학자 각각 1명 등이다.
이들은 면담에서 대부분 지역구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상당수는 자기 연고 지역출마를 희망했는데, 민주당의 험지도 포함됐다.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서울 강남을, 울산에서 장기간 변호사로 일한 전은수 변호사는 울산, 엔씨소프트 임원 출신인 이재성 씨는 고향인 부산 사하을 출마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 당 최고위원회에 서울 강남을과 울산 남구갑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하는 방안이 보고되면서 강 전 부회장과 전 변호사를 각각 이 지역에 전략공천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삼영 전 총경과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은 수도권 출마 의사를 당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는 서대문형무소가 있어 독립운동 관련 상징성이 있는 서울 서대문갑 출마설이 나온다.
1호 영입 인재로 기후·환경 전문 변호사인 박지혜 변호사는 고향인 경기 북부에 배치되는 방안이 거론된다.
영입 인사들은 이처럼 지역구에 배치되거나 비례대표 공천을 받을 수 있는데, 당내에서 현재까지 비례대표 공천이 확정된 인사는 백승아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유일하다.
민주당은 설 연휴 이후에도 영입 인사를 몇 명 더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21대 총선을 보면, 민주당이 공식 발표한 영입 인사 20명 가운데 12명이 지역구 공천을 받았고, 10명이 당선됐다.
비례대표로는 4명이 공천됐는데 2명이 당선권에 들었다.
나머지 4명 중 1명은 논란으로 조기 낙마했고, 1명은 비례대표 공천심사에서 탈락했으며, 2명은 막판에 총선 불출마가 결정됐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모든 영입 인사를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에 배치하려고 하지만, 이번에도 자의든 타의든 사정상 안 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