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변윤수 기자] 정부가 내년에 복귀하는 의대생은 제한적으로 휴학을 허용하겠다는 '조건부 휴학' 방침을 밝히자 경남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있는 경상국립대학교도 관련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경상국립대 의대는 '조건 없는 휴학'을 요구하고 나서 한동안 휴학 승인 논의는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9일 경상국립대 의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2025학년도 시작에 맞춰 복귀하는 조건으로 휴학을 승인해 의대 학사를 정상화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복귀하지 않는 학생은 유급·제적 조처를 하겠다는 강경책도 함께 내놨다.
이와 관련해 경상국립대는 교육부 방침이 나온 만큼 의대 측과 관련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반면 의대는 학생들이 조건부 휴학에 반감이 큰 만큼 전제 조건 없는 휴학이 아니라면 이러한 논의에 진척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육부가 미복귀 학생들을 유급·제적할 법적 근거도 부족할뿐더러 대화가 아닌 일방적 강요를 고집한다면 사태는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립대의 경우 의대생 휴학 승인 권한은 총장에게 있다.
교육부에서 조건부 휴학 방침을 밝힌 만큼 학생들의 다음 학기 복귀 의사 없이는 총장이 최종 승인을 할 수 없는 셈이다.
경상국립대 의대 관계자는 "내년 복귀 의사를 밝힌 학생들도 있는데 이들마저 이번 정부 발표를 보고 마음을 돌리고 있다"며 "학생들은 조건부로 복귀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더 강경하게 나가겠다는 것으로 입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학을 허락할 테니 내년에는 복귀하라는 식의 항복을 요구하는 것 같아 학생들 자존심이 많이 상한 상태"라며 "우리 학교뿐만이 아니라 전국 다른 국립대 의대 또한 비슷한 분위기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