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박양지 기자] 코스피가 13일 7거래일간의 상승 랠리를 마무리하고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0.54포인트(0.36%) 오른 2,930.57로 출발했으나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곧장 하락으로 방향을 바꿔 장중 한때 1% 넘게 하락하며 2,870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11일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되찾았던 코스피는 이로써 사흘 만에 2,900선을 도로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4,671억 원어치, 외국인이 1,21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장중 매도 우위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 후반 순매수로 재차 전환해 지수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데 힘을 보탰다. 기관은 6,112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 대비 10.9원 오른 1,369.6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동 긴장에 따른 위험회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달러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군부 핵심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확전 우려에 국제유가(WTI 기준)가 한때 10% 이상 급등하고 미국 시간외 거래에서 S&P500선물과 나스닥100선물이 1.5%, 1.6%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반적으로 일시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뿐 금융시장의 장기적 방향성을 바꾸지는 않는다"며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을 주도한 것은 기관 투자자로 외국인은 투매로 대응하기보다는 업종 순환매를 하며 변동성을 기회로 비중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2.02%), LG에너지솔루션(-2.63%), 셀트리온(-1.89%), 삼성물산[028260](-1.31%) 등이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전날과 같은 23만5,500원에 장을 마쳤고 NAVER(0.80%), 신한지주(0.68%), 삼성생명(1.79%) 등은 올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에 풍산(22.15%), LIG넥스원(14.35%), 한국항공우주(7.96%), 현대로템(3.95%), 한화시스템(2.64%) 등 방산주가 차별적인 흐름을 보였다.
해상운임 상승 전망에 HMM(5.22%)을 비롯해 흥아해운(29.79%), STX그린로지스(21.46%), 대한해운(8.91%) 등 해운주도 강세였다.
국제유가 급등에 한국석유(30.00%)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대성에너지(24.02%), S-Oil(7.60%) 등이 크게 오르는 등 정유주도 나란히 올랐다.
업종별로는 건설(-3.05%), 섬유의복(-2.98%), 의료정밀기기(-2.76%), 전기가스(-2.37%), 화학(-2.07%), 유통(-1.92%), 오락문화(-1.84%), 제약(-1.71%) 등이 크게 내렸고, 금속(2.34%), 운송창고(1.37%), 운송장비(0.24%), IT서비스(0.15%)는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59포인트(2.61%) 내린 768.86으로 마쳤다.
지수는 3.23포인트(0.41%) 오른 792.68로 장을 시작했으나 이후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며 장중 한때 3.5% 이상으로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2,353억 원, 기관이 905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669억 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퍼지면서 알테오젠(-6.09%), 파마리서치(-17.11%), 리가켐바이오(-7.24%), 에이비엘바이오(-7.12%) 등 제약·바이오주가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5.64%), 에코프로(-4.35%) 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화 규정 폐지 법안 서명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신성델타테크(11.03%)가 급등했고 넥슨게임즈(10.50%)도 중국 텐센트의 인수 검토 보도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6조5,692억 원, 7조8,44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9조7,442억 원으로, 처음으로 9조 원을 돌파했다.